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외국인 원투펀치 왜 이래…이승엽, 그래도 "큰 소득" 있었다

작성일: 2023.04.03 09:01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왼쪽부터 박치국, 최원준, 최지강 ⓒ 두산 베어스
▲ 왼쪽부터 박치국, 최원준, 최지강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라울 알칸타라는 4회까지 던지고 내려갈 줄 생각도 못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개막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KBO리그에서는 팀 전력의 절반을 결정한다고 표현하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불안했다. 2선발 딜런 파일(27)은 골타박 부상으로 4월 한 달 동안은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아직은 선수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 4월이 지나도 언제 등판할 수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는 지난 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실점에 그치면서 이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의 부진에 "사실 믿었다. 1선발이고, 일본에서 2년 뛰고 왔으나 20승 했던 투수니까"라고 조금은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첫 경기고, 본인도 오랜만이라 긴장감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크게 나쁘게 생각 안 한다. 다음 등판에서는 좋은 피칭 해주길 기대한다"고 다독였다. 

울기만 하란 법은 없었다. 국내 에이스 최원준(29), 돌아온 필승조 박치국(25), 신예 최지강(22) 등이 마운드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이 감독을 웃게 했다. 

최원준은 2선발로 딜런을 대신할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선수였다. 2020년 10승, 2021년 12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2022년은 뒷심이 떨어지는 바람에 8승 수확에 그쳤으나 시즌 초반 1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2선발로 임무를 충실히 해줬다. 

이 감독은 개막전 알칸타라의 부진으로 불펜을 많이 소모했기에 최원준이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텨주길 바라다. 최원준은 2일 잠실 롯데전에서 무려 7이닝을 끌어주면서 5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0-2 패)을 떠안긴 했으나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활약이었다. 

박치국과 최지강은 불펜이 흔들릴 때 이 감독을 웃게 한 선수들이다. 박치국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4⅓이닝 평균자책점 10.38에 그쳐 걱정을 샀는데, 본경기가 시작되니 180도 달라져 돌아왔다. 개막시리즈 2경기에 모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일 롯데와 개막전에는 9회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흔들릴 때 공을 이어받아 1⅔이닝을 책임지면서 연장 11회 12-10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박치국의 변화와 관련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 때는) 변화구 스트라이크 확률이 많이 떨어졌다.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치고 박치국은 잠실에 합류하지 않고 하루를 이천에서 보냈다. 본인이 경기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 30일에 이천에서 한 경기를 뛰면서 그때 감을 잡은 것 같다. 워낙 구위는 좋은 선수라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지면 타자와 승부가 된다. 승부가 되면 많이 맞아봐야 3할이지 않나. 그런 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육성선수 출신인 최지강은 1일 롯데전 연장 11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이 감독의 감독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최지강 개인적으로도 1군 데뷔 3경기 만에 챙긴 첫 승이었다. 최고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며 눈길을 끌었다. 최지강은 2일 롯데전에도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입지를 조금씩 다지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최지강은 시범경기 중간에 합류하면서 좋은 공을 던졌다. 2군에서 좋은 보고를 받았다. 작년에 부상도 있어 컨디션 저하로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는 못 갔지만, 계속해서 좋은 보고를 받았고 시범경기에도 좋은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은 투수고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는다. 김강률이 부상이라 그 자리를 채울 수 있겠다고 정재훈 투수코치와 이야기했다. 최지강의 첫 승은 내게도 큰 소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장은 세 투수 덕분에 웃긴 했어도 144경기 장기전을 치르려면 외국인 원투펀치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버틸 수 있다. 딜런은 1일부터 이천으로 이동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4월 중순쯤 재검진을 받은 뒤에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이다. 알칸타라는 당장 다음 등판부터는 최소 5이닝 이상은 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현재 페이스가 좋은 투수들도 퍼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