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철 감독(위)과 오재현(아래) ⓒ KBL
▲ 전희철 감독(위)과 오재현(아래)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오재현이 잘할 것 같습니다. 3점슛 3개 넣고 경기에 이길 것 같아요."

서울 SK와 전주 KCC가 3일 맞붙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독특한 예언을 던졌다.

오재현은 수비전문선수다. 빠른 발과 거친 몸싸움으로 앞 선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즐겨한다.

대신 공격력은 많이 떨어진다. 특히 외곽슛이 약점이다.

3점슛 성공률이 31.6%에 불과하다.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오재현의 3점슛을 버리는 새깅 수비를 펼친다.

이 새깅 수비가 성공하면 SK는 김선형, 자밀 워니의 공격 부담이 늘어난다. 반대로 오재현이 3점슛을 넣어주면 상대는 3점 이상의 타격을 받는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이 3점슛 3개를 넣으면 우리 팀이 이긴다"고 자신했다. 그만큼 오재현의 3점은 SK로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요한 건 첫 슛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은 첫 3점슛이 들어가면 터지는 선수다. 첫 슛이 들어가면 상대에게 절대 오재현을 새깅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첫 슛이 실패하면 안 들어간다. 내가 뺄 거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오재현이 오늘(3일) 잘할 것 같다. 3점슛 3개 넣고 경기에 이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전희철 감독 말대로 됐다. 1쿼터 KCC는 오재현에 대한 수비를 버리고 워니에게 더블팀을 갔다. 워니는 오른쪽 코너에 있던 오재현에게 패스했다.

오재현의 첫 3점슛. 깔끔하게 들어갔다.

자신감이 올라온 오재현은 속공 상황에서 허웅을 상대로 유로스텝을 밟고 앤드원 플레이를 만드는 등 공격에서 펄펄 날았다. 이후 3점슛 2개를 더 넣어 전희철 감독 말대로 3점슛 3개를 완성했다. 이날 총 17득점으로 워니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최다 득점자였다.

결과도 SK가 챙겼다. 89-73으로 KCC를 대파했다.

KCC는 오재현 수비 딜레마에 빠졌다. 2차전에도 무작정 외곽슛을 버려만 두기엔 1차전 슛감이 너무 좋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