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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유격수? 크게 놀랍진 않았어요, 항상 준비했으니까"

작성일: 2023.04.04 12: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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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유찬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유찬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개막 유격수라는 사실에 설레고, 나한테 기대도 많이 했어요. 크게 놀랍진 않았어요. 항상 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내야수 이유찬(25)은 201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지 7년 만에 개막전 유격수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부터 지난달 시범경기까지 약 6개월 동안 선수들을 꼼꼼히 살폈고, 이유찬은 김재호(38), 안재석(21)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유찬은 지난 1일과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고, 이틀 모두 9번타자로 나서 활발하게 출루하며 상위 타선으로 공격 흐름을 이어주는 임무를 톡톡히 해줬다. 1일 경기에서는 8-8로 맞선 8회말 스퀴즈번트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연장 11회 12-10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2경기 성적은 타율 0.400(5타수 2안타), OPS 0.829, 1도루, 2타점이다. 

이유찬은 "개막전 유격수라 솔직히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에 나가서 첫 타구가 좋게 처리돼서 긴장이 풀렸다. 긴장이 풀리니까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 부담도 됐지만, 기대도 됐고 개막 유격수라는 사실에 설레고 나한테 기대도 많이 했다. 개막 유격수가 된 게 크게 놀랍진 않았다.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가을부터 주전을 목표로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당시 젊은 내야수들에게 "형들이 왔을 때 '어서 오세요'하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배들의 이름값에 겁먹고 쉽게 물러서지 말고 치열하게 붙어서 경쟁하란 뜻이었다. 

이유찬은 조 코치의 당부에 "(2017년에) 입단하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입단 이래 지금 가장 큰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노력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내가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고, 선배들이 오면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나도 주전에 욕심이 생기더라"며 의욕을 보였고, 개막과 함께 조금씩 보상을 받고 있다. 

물론 '주전' 유격수란 타이틀을 달기는 이르다. 이 감독은 "아직은 부족하다. 경기에 나가면서 좋아질 것이고, (이유찬의) 뒤에 유격수들이 있다. 절대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다. 경기장에 나가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더 보여줄 게 있는 선수다. 유격수가 체력 부담이 많고 도루까지 하면 힘든 포지션이다. 힘든 시기가 오면 충분히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김재호와 안재석도 있다"고 강조하며 "(경기에) 나갈 때만큼은 모두 쏟아붓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감독은 당장 평가는 냉정하게 해도, 평소 타격 훈련 때면 이유찬을 붙잡고 원포인트 레슨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유찬은 "감독님께서 타격 지도를 많이 해주신다. 너무 멀리 치려 하지 말고 라인드라이브로 강하 타구를 만들란 주문을 가장 많이 하신다. 나는 홈런 치는 타자가 아니니까 안타를 많이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 감독님의 기대도 있어서 많이 지켜봐 주시는 것 같다. 복잡하지 않게, 심플하게 한 가지씩만 조언해주셔서 더 귀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감독님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타석에서 자신감도 좋아진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유찬은 2루수 강승호(29)와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입단 때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3루수이자 주장 허경민(33)과 나란히 내야에 서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이유찬은 "(강)승호 형이 조용한데, 내가 옆에서 장난을 많이 친다. 승호 형이랑 같이 다니면서 말을 많이 하면 긴장도 완화된다. 승호 형이 옆에 있는 게 든든하다. (허)경민이 형은 개막전 끝나고 '진짜 잘했다'고 해주셨다. 앞으로도 경민이 형과 계속 나란히 뛰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유찬은 "아직 멀었다.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아직 내 자리도 아니니까. 유격수는 야구 흐름이랑 경기장 전체를 봐야 하는 포지션이라 어려운 면도 있지만, 어렵다고 안 할 수는 없다. 쉽게 생각하면 또 쉬운 거니까. 144경기 중에 2경기 한 거니까.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많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준비도 많이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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