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게 감히 이것 던지지 마라… 예비 명전도 당했다, ‘리그 TOP 3’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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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 타선은 11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의 노련한 투구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슈어저의 구속과 구위는 확실히 예전만 못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선수답게 타자들이 고전하는 코스를 너무 잘 알고 던지는 듯했다. 경기 초반 한 차례 흐름이 말린 샌디에이고 타선은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끌려갔다.
볼넷을 고르기는 했지만 안타가 나오지 않는 이상 득점으로 가기가 쉽지 않았다. 슈어저는 5회 1사까지 노히터 피칭을 이어 가며 메츠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서 샌디에이고의 자존심을 살린 선수가 바로 김하성(28)이었다. 5회 1사 후 슈어저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노히터 수모를 벗겨냈다.
김하성은 1B 상황에서 슈어저가 던진 2구째 슬라이더(약 133.7㎞)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김하성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계속했다.
올해 김하성의 기록 중 하나 눈에 들어오는 건 브레이킹볼, 특히 슬라이더를 잘 공략한다는 것이다. 10일에도 그 대단한 ‘골프샷 홈런’이 나온 구종도 슬라이더였고, 올 시즌 슬라이더를 받아쳐 장타와 안타를 곧잘 만들어내고 있다. 좌‧우완을 가리지도 않고, 수준 높은 슬라이더도 잘 친다. 실제 슈어저의 2021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47, 지난해는 0.183이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은 슬라이더를 잘 치는 선수는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KBO리그에서도 흔한 구종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슬라이더는 수준이 다른 듯했다. 2021년 김하성의 슬라이더 상대 타율은 0.132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0.239로 역시 좋은 타율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는 슬라이더에 타격이 된 12번 중 6번이 안타로 무려 타율이 0.500이다. 김하성이 슬라이더에 약하다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상대 팀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20.5%→22%→28.5%까지 차례로 올리고 있는데 김하성이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김하성의 슬라이더 상대 타율은 리그에서도 손에 꼽힌다. 슬라이더를 10회 이상 타격한 리그 전체 선수 중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로 타율은 0.700(10타수 7안타)이다.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조던 워커(세인트루이스)가 0.583(12타수 7안타)로 2위, 그리고 김하성이 타율 0.500으로 3위다.
김하성은 슬라이더 상대 안타 6개 중 홈런이 1개, 2루타 3개, 단타 3개로 장타율도 1.000에 이른다. 중앙 방향 안타가 2개, 좌중간 방향이 1개, 좌측 방향이 3개다. 사실 우타자 바깥쪽으로 잘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그 어떤 우타자도 치기 쉽지 않은데, 김하성의 차트를 보면 가운데와 바깥쪽 하단 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음을 알 수 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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