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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에게 뺏겼던 그 일생의 기회… 역대 최고액 투수, 올해는 진짜 한 풀까

작성일: 2023.04.13 09: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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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이영상 타이틀이 없는 게릿 콜
▲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이영상 타이틀이 없는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는 근래 들어 가장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그것도 집안싸움이라 더 흥미진진했다. 휴스턴의 두 선수가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였다.

지금은 뉴욕 메츠 소속인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40)와 당시 리그 에이스급 선수로 떠오른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이 일전을 벌였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기록과 임팩트를 모두 놓고 보면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평가였다.

승자는 벌랜더였다. 벌랜더는 2019년 34경기에 나가 223이닝을 던지며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300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로 따지면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이었다. 그런데 콜이 받아야 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았다. 콜의 성적이 벌랜더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콜은 2019년 33경기에서 212⅓이닝을 던지며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 그리고 326탈삼진을 기록했다. 승수와 이닝은 벌랜더가 조금 많았지만, 당시 콜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눈부신 역투로 4승1패를 거두기까지 했다. 이미지는 결코 벌랜더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159점을 얻은 콜은 171점을 받은 벌랜더에 아쉽게 사이영상을 내줘야 했다. 생애 첫 도전이라 더 아쉬웠다.

콜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라는 투수 역대 최고액을 쓰며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에도 정상급 투구를 이어 갔다. 2020년에도 사이영상 4위였다. 2021년은 다시 한 번 사이영상 도전의 기회가 왔다. 30경기에서 181⅓이닝을 던지며 16승8패 평균자책점 3.23, 243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혜성처럼 등장한 로비 레이(현 시애틀)에 밀려 다시 2위에 머물렀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이영상이다. 콜은 지금까지 경력에서 사이영상 투표 10위 내 입성이 6번이나 된다. 최근 5년은 모두 10위 이내였고, 5위 이내도 4번이었다. 매번 정상급 투구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근래 리그에서 이런 투수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시상대 꼭대기에는 서보지 못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만년 2인자다. 

그래서 올해 성적에 더 관심이 모인다. 출발도 좋다. 첫 3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22개나 된다. 양키스 이적 이후 매년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 않아 의구심을 사기도 했는데 올해는 공에 힘이 있다.  경기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3에 불과하다.

콜은 사이영상 투표에 중요한 잣대가 되는 다승‧이닝‧탈삼진 등에서 고루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올해와 같은 탈삼진 및 피홈런 개수라면 세이버매트릭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기어이 사이영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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