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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홈런 MVP가 이제는 지명수비 대접이라니… 바닥 밑에 지하실까지 있나

작성일: 2023.04.13 0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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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디 벨린저
▲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코디 벨린저(28‧시카고 컵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타자 중 하나였다. 2017년 39홈런, 2019년 47홈런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2019년에는 156경기에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고점이 높았던 만큼, 내리막도 그만큼 가파른 모양새다.

2020년 OPS가 0.788로 추락했다. 더 내려갈 곳이 없을 것 같았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었다. 2021년 OPS는 0.542에 머물렀고, 2022년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2020년보다는 여전히 못한 0.654였다.

여기서 더 떨어질 곳은 없다고 믿었다. 다저스가 연봉조정 마지막 해에 들어선 벨린저를 방출하는 충격적인 결단을 내리자 곧바로 시카고 컵스가 계약을 제안해 영입한 이유다. 컵스는 벨린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봤고, 1년간 1750만 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금액을 제안했다.

그러나 벨린저의 초반 타격 성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하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홈런은 하나고, 타율은 0.205에 머물고 있다. OPS는 0.587이다. 

그래도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지난 3년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만한 대목은 있다.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이 0.219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타격을 고려하면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좋은 타구 자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시프트 핑계를 대기도 어렵다.

그래도 주전으로 꾸준히 나갈 수 있는 건 수비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이다. 벨린저의 중견수 수비는 다저스 시절에도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컵스에서도 외야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준다는 평가다. 그런데 공격이 이렇게 떨어지면 수비에서의 가치도 빛이 바랜다. ‘지명수비’ 대접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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