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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부상-황대인 부진… 머나먼 KIA 야수 세대교체, 원점에서 도돌이표

작성일: 2023.04.26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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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한 시즌 성적에 손목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박찬호 ⓒKIA타이거즈
▲ 부진한 시즌 성적에 손목까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박찬호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28)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건 아니었다. 캠프 때 좋지 않았던 오른쪽 손목 상태가 악화됐다.

박찬호는 애리조나 1차 캠프 당시 손목이 계속 좋지 않아 훈련에 지장이 있었다. 결국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2차 캠프에는 가지 않고 한국에서 재활 및 훈련을 이어 갔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서 돌아오기는 했지만, 경기에 빠질 수 없는 상태에서 손목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KIA는 25일부터 열리는 NC와 주중 3연전에서 박찬호를 벤치 대기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 “손목 부상에 대한 염려와 리스크가 조금 있기는 하다”고 입을 연 뒤 “그 문제 때문에 스윙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훈련량이 제한된 부분도 있었다.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스윙 메커니즘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 부진이 결국 손목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더 나빠지기 전에 쉼표를 찍어가는 게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일 수도 있다.

박찬호는 24일까지 올해 17경기에서 타율 0.194, 1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436에 머물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083에 불과했다. 물론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고, 팀에서 대체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쨌든 유격수도 9명의 선발 타자 중 하나다. 공격력이 너무 떨어지면 수비에서의 기여도를 공격에서 다 까먹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스텝업’을 했다고 생각했기에 더 아쉬운 부상이다. 박찬호는 경력 내내 수비와 주루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공격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BO리그 1군 통산 타율은 0.241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30경기에서 타율 0.272를 기록하며 개인 경력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 성적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흐름을 기대했지만 부상에 그 흐름이 뚝 끊긴 것이다.

▲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황대인 ⓒKIA타이거즈
▲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황대인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부진에 빠져 있다면, 또 하나의 야수 세대교체 기수인 우타 황대인(27)도 공격적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24일까지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241, 1홈런에 머물렀다. 8개의 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OPS는 0.669로 오히려 지난해(.716)보다 못하다. 시즌 초반이라 올라갈 만한 여지는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황대인은 지난해 김종국 감독의 믿음 속에 129경기에 나갔다. 1군 경력에서 이렇게 주전으로 나간 적은 처음이었다. 타율과 출루율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91타점을 수확했다. 올해는 약점을 보완하고, 더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는 타자가 될 것이라 기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나왔던 약점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고, 이 약점을 가릴 만한 뭔가의 획기적인 모습도 아직 나오지 않는다. 타격감이 저조해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수 선수층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기존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거나, 혹은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낸다는 가정 하에 백업 선수층이 강해졌다는 이야기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에 빠지면 지난해보다 나을 게 전혀 없다. 김도영이 빠진 상황에서 박찬호도 손목이 안 좋고, 황대인은 슬럼프다. KIA가 원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도돌이표를 그리며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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