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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도 동양 리그는 잘 몰라? ‘합계 ERA 11.13 치욕’ 역사상 최대 오점으로 남나

작성일: 2023.05.20 0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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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2로 난타 당하고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
▲ 시즌 첫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2로 난타 당하고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
▲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드류 루친스키는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드류 루친스키는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머니볼’이라는 단어의 원조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오클랜드는 투자 금액은 아끼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영입으로 그동안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구단에 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로, 이 방면에 최적화된 구단 조직을 꾸리고 있다.

그런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그간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여러 선수들이 죄다 트레이드로 팔려 나간 상황에서 던질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클랜드는 몸값이 오를 대로 오른 메이저리그 이적시장보다는 동양 리그를 주목했다. 일본프로야구와 KBO리그였다.

이 무대의 선수들을 잘 고르면 가격 이상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몇 차례 사례에서 잘 드러났다.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메릴 켈리(애리조나)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일본과 한국에서 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메이저리그 구단에 스카우트됐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박을 친 사례들이다.

오클랜드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후지나미 신타로(29), 그리고 KBO리그 NC의 드류 루친스키(35)였다. 오클랜드는 후지나미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 원), 루친스키와는 1+1년 총액 최대 800만 달러(약 106억 원)에 각각 계약하며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마무리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재능은 특출났지만, 고교 시절 혹사 여파에 정작 프로에서 제대로 성장을 못한 케이스였다. 그러나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매력은 분명했다. 오클랜드는 이 가능성을 믿고 베팅했다.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2019년 NC와 계약한 뒤 4년간 KBO리그에서 뛰었다. KBO리그에서 121경기에 나가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리그 에이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41경기에 뛴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오클랜드는 두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씩을 차지해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한 시즌을 버텨주길 바랐다. 하지만 오클랜드로서는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못해도 너무 못한다. 

▲ 후지나미는 포심 평균 156km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고질적인 제구난에 고전하고 있다
▲ 후지나미는 포심 평균 156km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고질적인 제구난에 고전하고 있다
▲ 루친스키는 전년 대비 포심 구속이 3~4km 떨어지며 의혹을 낳고 있다
▲ 루친스키는 전년 대비 포심 구속이 3~4km 떨어지며 의혹을 낳고 있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 13경기(선발 4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12.62에 머물고 있다. 큰 기대를 모으며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갔지만, 불안한 제구만 노출한 끝에 결국 선발 보직을 내놓고 불펜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선발에서 새는 물이 불펜에서 틀어 막힐 리는 없었다. 불펜으로 옮긴 뒤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루친스키 또한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후지나미와 마찬가지로 불펜으로 밀릴 위기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합계 43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1.13을 기록 중이다. 머니볼의 처절한 실패로 귀결되는 흐름이다.

후지나미는 예상대로 공이 빠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1마일(156.3㎞)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르다. 그러나 제구와 커맨드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닝마다 들쭉날쭉한 기복도 심하다. 여기에 25⅔이닝에서 23개의 볼넷을 주니 주자 관리도 안 되고 있다. 후지나미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2.14에 이른다. 긴박한 상황에서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루친스키의 문제는 반대 지점에 있다. 구위가 문제다. 루친스키는 KBO리그에서 그래도 140㎞대 중‧후반의 공은 던지던 선수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상하게 구속이 떨어졌다.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마일(약 143.2㎞)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은 구속이다.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난타 당하면서 버티지 못하고 있다. 루친스키의 포심 피안타율은 0.294, 슬라이더는 0.375로 좋지 않다.

이대로라면 두 선수는 오클랜드와 인연을 1년간 완주조차 못할 수도 있다. 후지나미는 벌써부터 방출 대상으로 거론된다. 차라리 마이너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을 쓰는 게 낫다는 논리다. 루친스키도 내년 계약은 오클랜드의 옵션이다. 이 정도 성적을 내는 선수에 옵션을 행사할 구단은 없다. 머니볼이 동양 리그에는 통하지 않는 것일까.

▲ 이 성적이라면 오클랜드는 루친스키의 1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이 성적이라면 오클랜드는 루친스키의 1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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