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말을 믿었는데… 확실히 반등 못하는 롯데 에이스, 알쏭달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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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5)가 부진할 당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슬로스타터”라고 감싸 안았다. 원래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가 늦으니, 기다리면 자기 기량을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스트레일리는 4월 5경기에서 21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승리 없이 패전만 2번 안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한 번 없었다. 오히려 5이닝을 던지지 못한 경기만 세 차례였다. 시즌 초반 롯데의 불펜 소모가 많았던 한 원인이었다.
5월 들어서는 살아나는 듯했다. 9일 두산전에서 패전을 안았지만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14일 kt전에서는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다만 당시 상대 팀 타선이 침체에 빠진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20일 사직 SSG전이 하나의 테스트 무대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5이닝 동안 6피안타에 4사구 4개를 내주면서 5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로 상대를 정리하는 듯 했고, 3회 실점도 사실 한동희의 실책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실점이었다. 하지만 4회부터 4사구가 나오며 흔들렸다.
0-1로 뒤진 4회 주자들이 4사구로 나갔다. 선두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1사 1,2루에서 한유섬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성현에게 안타, 이정범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2점을 내줬다.
0-3으로 뒤진 5회에도 1사 1,2루에서 한유섬에게 볼넷을 준 게 결정적이었다. 이 만루 기회에서 자신이 약했던 김성현을 만난다는 건 부담스러웠고, 결국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날 경기를 그르쳤다. 가뜩이나 타선이 김광현을 상대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흐름임을 고려하면 5회 실점이 경기에 치명타가 됐다.
스트레일리의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지만, 상당수가 145㎞에 못 미쳤다. 스트레일리의 가장 좋을 때 모습은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후반을 찍으면서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때다. 2020년 194⅔이닝에서 205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그런 맛이 없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와 다시 손을 잡아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했다. 데려올 때부터 사실상 1년 반 계약이었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다. 다만 시즌 출발은 평균자책점 4.24다.
롯데는 더 이상 리빌딩 팀이 아니고, 올해는 성적을 위해 달려야 할 때다. 시즌 초반 선전하며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큰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구위가 떨어진 스트레일리가 계속해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시즌은 5월 말로 가고 있다. 이제는 확실한 자기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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