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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승 결코 나 혼자서는"…피자 30판으로 배달한 진심

작성일: 2023.05.24 19:2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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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이 선수단에 선물한 130승 기념 피자 30판 ⓒ 두산 베어스
▲ 장원준이 선수단에 선물한 130승 기념 피자 30판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30승이라는 기록은 결코 나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장원준(38)이 24일 선수단에 피자 30판을 선물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130승 고지를 밟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장원준은 23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0구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간절히 염원했던 개인 통산 130승 고지를 밟았다.  2020년 10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958일 만에 선발 기회를 얻어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 129승 이후 1844일 만에 1승을 추가했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7-5 역전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부터 안방마님 양의지, 장원준이 내려간 뒤 4이닝을 책임진 불펜 투수들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룬 결과였다. 장원준이 피자로나마 감사를 표현한 배경이다. 

장원준은 "이 기록이 만들어지기까지 함께 고생한 모두에게 약소하지만,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2차례 강판 고비는 있었다. 1-0으로 앞선 2회 4실점 했을 때, 6-4로 뒤집고 맞이한 4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을 안타로 내보냈을 때가 그랬다. 

이 감독은 "2회는 우리가 불펜 준비를 안 시켰다. 장원준이 이겨내길 바랐고, 958일 만에 선발이었는데 그렇게 내려가면 언제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까. 충분히 기회를 주려고 했다. 선수 본인이 그렇게 그만두기는 아쉽다고 했기에 간절한 마음은 스태프들도 알고 있었다. 단 하루지만, 충분히 본인이 납득할 피칭을 해서 본인 능력이 어떤지 느낄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 실책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4회에는 불펜을 준비시켰는데, 잘 막았다. 장원준도 중요하고 우리 팀 승리도 중요해서 준비시킬 수밖에 없었다. 보시다시피 6연전 첫날이라 되도록 긴 이닝을 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장원준이 5이닝을 맡길 수 있게 던져줘 다행이라 했다. 

장원준의 130승에 가장 직접적으로 기여한 사람을 꼽으라면 포수 양의지를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는 장원준이 2회 난타를 당하자 볼 배합을 바꿔가면서 더 긴 이닝을 버틸 수 있게 도왔고, 이 감독이 교체를 고민하는 시점에 구위를 물을 때는 "아직 공이 괜찮다"고 설득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큰 도움을 줬다. 

▲ 장원준 허경민 ⓒ곽혜미 기자
▲ 장원준 허경민 ⓒ곽혜미 기자
▲ 장원준 양의지 ⓒ곽혜미 기자
▲ 장원준 양의지 ⓒ곽혜미 기자

130승 확정 뒤 장원준을 꼭 껴안았던 양의지는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지만, 눈가가 촉촉해지긴 했다. 형과 오래오래 함께 잘하고 싶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불펜에서 가장 고생한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명신이었다. 4회와 5회 2이닝 동안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계속 몸을 풀었고,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이병헌의 승계주자 1명만 불러들이면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명신은 올 시즌 첫 홀드를 장원준의 130승 경기에 해서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장)원준이 형이 중간 투수로 130승 기회를 얻었을 때 날렸던 투수가 나여서 꼭 승리를 챙겨 드리고 싶었다. 어제(23일) 4회부터 일찍 준비했는데, 코치님께서 (불펜에서) 많이 던졌으니까 뒤로 빠지겠냐고 해서 내가 한번만 더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피렐라 타석에 맞춰서 나갔다. 불펜에서 계속 던지다 나간 경험이 많아서 공은 많이 안 던졌다. 15개 정도 던졌을 것이다. 팔이 풀릴 만큼만 기다리면서 하나씩 던졌다"고 설명했다. 

장원준은 자신의 130승을 누구보다 응원했을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동료들은 잠실로 배달된 피자를 배불리 먹고 2연승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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