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핵타선 기세를 홀로 막아섰다… 불펜 대참사 막은 분전, 이제 1군 투수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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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큰 낭패를 볼 뻔했다. 한 경기에 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여파가 그 다음까지 가면 안 됐다. 하지만 딱 그런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송영진이 흔들렸다. 송영진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선발진에 안착했다. 4월 26일 잠실 LG전에서는 6이닝 3실점(2자책점)의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으로 승리투수가 된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송영진의 공을 한 차례 보고 나온 LG 타자들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1회부터 이 신인을 가혹하게 몰아붙였다.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자 송영진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고, 변화구는 땅에 박히기 일쑤였다. 문성주 김현수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모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적시타가 나왔고,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박동원이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 오는 3점 홈런을 터뜨렀다.
송영진이 2회에도 흔들리며 추가 1실점을 하자 SSG 벤치는 그대로 이 상황을 놔둘 수는 없었다. 투구 수는 55개에 불과했지만, 그냥 놔두면 더 실점을 할 상황이었다. 팀 타선이 2회 한유섬의 2점 홈런 등 3점을 추가하자 SSG는 불펜 동원을 결정했다. 첫 주자는 좌완 백승건(23)이었다.
백승건마저 무너지면 SSG는 불펜 운영이 부담스러웠다. 프로에는 콜드게임이 없다. 누군가는 9회까지 던져야 한다. 게다가 일요일 경기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치르고도 주말에 잠실로 건너가 두산과 세 경기를 더 해야 일주일이 끝났다. 불펜 소모는 아껴야 했다. 백승건의 활약에 주말 3연전 불펜 운영이 달려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백승건이 힘을 냈다. 3회 선두 박동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를 잘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승건은 물론 팀 전체가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몸이 풀린 백승건은 4회 문성주를 투수 땅볼,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2사 후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LG 타선의 타오르던 기세를 일단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백승건은 올 시즌 최다 이닝이 2이닝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이닝이 많았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백승건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보경을 2루 땅볼로, 박동원을 삼진으로,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정리하고 삼자범퇴 이닝과 함께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백승건은 이날 3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보통 불펜의 소화 이닝은 1이닝 남짓. 백승건이 불펜 투수 세 명의 몫을 해낸 셈이다. SSG는 비록 이날 경기에서 졌지만, 백승건의 분투 속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채 잠실로 떠날 수 있었다. 주축 선수들은 다 쉬었다. 주말 3연전을 앞두고 계산은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다 백승건의 공이었다.
백승건 개인적으로는 승리나 홀드, 세이브 등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가치가 환하게 빛났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2.74로 낮췄다. 팀 내 입지를 조금씩 굳혀가는 3이닝 투구이기도 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9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백승건은 데뷔 이후 선발과 롱릴리프로 활용되며 1군의 테스트를 거쳤으나 궁극적으로 이 실험을 통과하지는 못하고 입대했다.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은 좋았지만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1군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무에서 구속 증강에 노력을 기울였고, 투구폼도 한 차례 멈춤 동작을 만들면서 자신의 밸런스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과 결과가 김원형 SSG 감독의 눈에 들어왔고, 캠프에서의 경쟁 승리에 이어 1군 엔트리에도 다시 들어왔다.
백승건은 이날까지 19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SSG 불펜의 소금이 되고 있다. 이날처럼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한 날, 좌완이 필요한 날 시점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팀 불펜에 계산에 들어왔다. 백승건이 그런 경험과 실적 속에 이제 진정한 1군 선수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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