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희  ⓒ곽혜미 기자
▲ 한동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치명적인 병살타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롯데는 28일 고척 키움전 5-7 역전패에 이어 2연패에 빠지면서 1위 LG와는 3경기, 2위 SSG 랜더스와는 2경기차로 벌어졌다. 

롯데는 1회말 내야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뒤 4회초 유강남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 상대의 현란한 주루 플레이에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고 홍창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다시 리드를 내줬다.

분명 롯데에도 기회는 있었다. 오히려 경기 흐름을 먼저 가져올 뻔한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4회 전준우의 선두타자 2루타와 안치홍의 번트 타구를 악송구한 투수 실책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맞았고 유강남의 희생플라이 후 노진혁의 타구를 2루수가 뒤로 흘리면서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노진혁의 도루로 1사 2,3루가 된 뒤 박승욱이 바뀐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6구 싸움 끝에 볼넷을 얻어 이날 처음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동희가 유영찬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2구째 톡 친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한동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먼 산만 바라봐야 했다. 오히려 위기를 동점으로 막아낸 LG에 기세가 넘어왔다. LG는 유영찬을 시작으로 김진성, 함덕주, 정우영, 박명근까지 탄탄히 허리를 앞세워 지키기에 나섰고 결국 롯데는 다시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패했다.

▲ 고개숙인 한동희(왼쪽에서 2번째). ⓒ곽혜미 기자
▲ 고개숙인 한동희(왼쪽에서 2번째). ⓒ곽혜미 기자

 

한동희는 지난달 개막 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4월 20경기에 나와 71타수 12안타(2홈런) 10타점 6득점 13삼진 8사사구 타율 0.169에 그쳤다. 지난해 4월 24경기 89타수 38안타(7홈런) 22타점 타율 0.427 맹타를 휘둘렀던 것과는 극명하게 다른 타격이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지난해 4월 불타오르다 5~6월 2할 초반대로 주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월 19경기에서 69타수 20안타 8타점 타율 0.290으로 올라오고 있었다는 점. 특히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 등에서 문보경(LG), 노시환(한화) 등과 함께 거포 3루수를 놓고 경쟁하는 한동희는 팀을 넘어 KBO 차원에서도 지켜봐야 하는 자원이다.

4월에 비해 성과 있는 5월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다시 고개숙이며 한 달을 마칠 것인가. 한동희에게는 아직 5월 한 경기가 더 남아 있다. 30일 숙였던 고개를 31일 들고 당당하게 6월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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