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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나성범이 이렇게 오래 사라지다니… 그래도 인내해야 한다, 아직 100억이 남았다

작성일: 2023.06.04 08: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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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아리 부상으로 아직 시즌 시작을 못하고 있는 나성범 ⓒ곽혜미 기자
▲ 종아리 부상으로 아직 시즌 시작을 못하고 있는 나성범 ⓒ곽혜미 기자
▲ 나성범의 복귀 시점은 계속 밀린 끝에 6월 말을 기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나성범의 복귀 시점은 계속 밀린 끝에 6월 말을 기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10경기를 뛰는 3할 타자를 선택할 것인가,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2할8푼의 타자를 선택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아마도 상당수 지도자들은 후자를 택할 것이다. 3할 타자에 비해 경기력이 다소 떨어져도, 전 경기에 뛸 수 있는 주전 선수가 있다는 건 팀의 시즌 계산에 굉장히 큰 공헌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과 퍼포먼스를 모두 갖춰야 S급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나성범(34‧KIA)은 리그에서 그 명제에 가장 가까운 타자 중 하나였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기량도 최정상급에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잔부상조차 별로 없는 선수였다. 2013년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해 올해로 11번째 시즌을 맞는 나성범은 벌써 5시즌에나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갔다. 2021년, 그리고 지난해는 2년 연속 144경기 출전이라는 ‘철인’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KIA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에게 6년 총액 150억 원의 거액을 지른 것도 이 건강과 연관이 있다. 만 33세부터 만 38세를 모두 아우르는 계약으로 위험 부담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성범의 몸이라면 30대 중‧후반에도 건강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나성범은 지난해 144경기 전체에 다 나가며 S급 FA의 맛을 제대로 확인시켰다. 

그런데 올해는 달력이 6월로 넘어간 지금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다친 종아리 때문이다. 현재 재활 중인 나성범은 3일까지 KIA가 치른 46경기에 모두 결장했고, 6월 마지막 주에 돌아온다고 해도 예정된 경기를 합쳐 60경기 이상 뛰지 못할 위기다. 나성범이 이렇게 보이지 않았던 건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됐던 2019년이 유일했다.

처음에는 좀 쉬면 될 줄 알았다. 최초 검진 결과도 그랬다. 시범경기 일정을 건너뛰고 컨디션을 만들면 정규시즌 개막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복귀 시점은 계속 미뤄졌고, 결국 4월 초 재검진 결과 그라운드 복귀까지 8주 정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 결과조차 지켜지지 못했다. 당시 소견이라면 나성범은 지금쯤이면 1군에 복귀하거나 최소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는 나서며 실전 감각을 쌓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계속된 추가 검진 결과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드러났고, 현재는 6월 말로 복귀 시점이 밀린 상황이다. 사실상 전반기를 다 날렸다고도 볼 수 있다. 팀의 핵심 타자가 사라진 KIA는 시즌 내내 지난해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종아리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재활이 우선이다 ⓒKIA타이거즈
▲ 종아리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재활이 우선이다 ⓒKIA타이거즈
▲ 계약 기간이 아직 4년 반이 남은 나성범은 긴 호흡을 가진 재활이 필요하다 ⓒKIA타이거즈
▲ 계약 기간이 아직 4년 반이 남은 나성범은 긴 호흡을 가진 재활이 필요하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인내해야 할 때다. 종아리나 허벅지는 한 번 다치면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부위로 뽑힌다. 철저한 재활이 필요하고, 1군 복귀 뒤에도 한동안은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한다. 선수나 구단이나 지금 단계에서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조급증이다.

남은 계약 기간을 생각해도 그렇다. 나성범의 계약은 올해가 끝나고도 내년부터 4년이 더 남아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지금 몇 경기보다는 남은 계약 기간에서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 계약 총액(150억 원) 또한 단순하게 계약 기간으로 나눠보면 연 평균 25억 원, 총액 100억 원의 지불 의무가 더 남아있다. 지금 당장은 답답해도, 향후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KIA는 3일 현재 22승24패(.478)로 6위를 기록 중이다. 5위 두산과 거리가 1.5경기로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올 시즌 중위권 판도가 크게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나성범이 없을 때 KIA의 전략은 일단 5할 승률에서 버티기. KIA는 남은 6월 일정에서 승패마진을 플러스로 돌려놓고, 나성범이 돌아와 완전체가 되는 7월부터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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