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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왕조 시절에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늪야구’ SSG, 그냥 이긴 팀이 강자다

작성일: 2023.06.09 1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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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 KIA전에서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 SSG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 KIA전에서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 SSG는 경기 막판 접전에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랜더스
▲ SSG는 경기 막판 접전에서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점차 승부는 단 하나의 플레이에도 경기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 상황이다. 그래서 팀의 기본기나 선수들의 집중력 등이 제대로 맞붙는 흐름이 된다. 

8일 현재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는 최근 1점차의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 가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차라리 크게 두 판을 이기고, 그냥 깔끔하게 한 판을 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게 감독들이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단이나 팬들이 웃을 수 있는 건 이 1점차 승부에서 어쨌든 계속 이기기 때문이다. 

SSG는 2위 LG‧3위 롯데와 근소하게 붙었던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총 9경기에서 딱 한 경기만 빼면(6월 1일 인천 삼성전 14-2 승) 모두 1점차 승부를 했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많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데, 타선도 확 불이 붙지 않으니 생긴 ‘본의 아닌’ 1점차 승부였다. 그런데 이 8경기에서 무려 6판을 이겼다. 그렇게 버티는 와중에 3위 롯데와 경기차를 벌리고, LG를 추월해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특히 6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주중 3연전에는 모두 1점차로 이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6일에는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 속에 경기 초반 뽑은 2점을 끝까지 잘 지키며 2-1로 이겼다. 7일에는 양쪽 선발 투수가 모두 부진한 와중에 난타전을 벌여 9-8로 이겼다. 8일에도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 끝에 결국은 5-4로 역전승했다.

1점차 승부에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하는 건 맞는 이야기다. 불운한 인플레이타구 하나가 경기 승패를 지배할 수도 있고, 혹은 불규칙 바운드 하나가 팀을 패배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SSG처럼 계속 이기는 팀을 단순히 ‘운’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지난해부터 기록한 1점차 경기 승률은 경이로울 정도다.

올해 SSG는 1점차 승부에서 11승4패(.733)를 기록해 시즌 승률(.660)보다 더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1점차 경기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에도 그랬다. SSG는 지난해 총 39번의 1점차 경기를 펼쳐 이중 25승(.641)을 거뒀다. 역시 리그 1위였다. 

▲ 최정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은 SSG는 투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정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은 SSG는 투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불펜 투수들은 중요한 상황에서 힘을 내며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SSG랜더스
▲ 불펜 투수들은 중요한 상황에서 힘을 내며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SSG랜더스

지난해 1점차 경기에서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 팀은 SSG와 키움이 유일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그리고 1점차 경기 승률 1~5위 팀이 시즌 최종 순위에서도 1~5위를 기록했다. 1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 강팀이라는 명제를 어느 정도는 증명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SK 왕조 시절로 불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도 이런 1점차 경기 승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당시 1점차에서 가장 강했던 시즌은 2008년으로 24승10패(.706), 그 다음이 2010년 20승13패(.606)였다. 2007년과 2011년은 오히려 1점차 경기 승률이 5할이 안 됐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1점차 경기 승률은 0.552였는데, SSG는 지난해보다 올해까지 총 54번의 1점차 경기에서 36승(.667)을 쓸어담는 어마어마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쌓아온 SSG의 위닝 멘탈리티로 이어지고 있다. 접전에서 승리하다보니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이어진다. 이는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도 마찬가지 효과를 준다. 팀의 힘을 믿고, 승부를 걸 때는 과감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빛이 난 경우도 적지 않다.

그 과정에서 투수들과 야수들 사이의 신뢰가 쌓인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투수들은 “우리 타자들이 장타력이나 홈런 생산력을 가지고 있으니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타자들은 “우리 투수들이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은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강한 팀이 이길 때도 있지만, SSG의 최근 야구는 “그냥 이기는 팀이 강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상대 팀들이 그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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