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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병' 걸렸다 놀림받았던 감독…퍼거슨도 못했던 사상 첫 2회 트레블

작성일: 2023.06.11 06:39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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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스탄불(튀르키예), 김건일 기자] 세계 최고 감독 중 한 명이라고 평가받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명장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용어가 있다.

이따금 평상시와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인데 결과가 좋지 않아 문제다. 게다가 주요 경기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더욱 도드라졌다.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토트넘 홋스퍼가 대표적인 예. 케빈 더브라위너를 대뜸 선발 제외하더니 왼쪽 측면 수비수로 미드필더 파비앙 델프를 투입했다. 이 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는 0-1로 무릎을 꿇었고,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더브라위너는 2차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2020-21시즌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그랬다. 팀 내 최다 득점이었던 일카이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더니 16강부터 벤치에 대기시켰던 라힘 스탈링을 선발로 내세웠다. 맨체스터시티는 0-1로 졌고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와 이탈리아 인테르밀란의 대진이 성사됐을 때 모든 전문가가 맨체스터시티의 우세를 점쳤다. 우려는 단 하나. 펩의 '명장병'이었다.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달랐다. 펩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휩쓴 그대로 출격했다.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에 섰고 베르나르두 실바와 잭 그릴리쉬가 양 날개를 맡았다.

중원은 케빈 더브라위너를 필두로 로드리, 존 스톤스, 일카이 귄도안으로 구성했고 마누엘 아칸지와 후벵 디아스, 그리고 나단 아케에게 최후방을 맡겼다.

평소와 같았던 맨체스터시티는 '톱독'이라는 평가 대로 인테르밀란을 압도했다. 인테르밀란이 수비수 두 명을 홀란드에게 붙이자 실바와 그릴리쉬가 양쪽 측면을 휘저었다.

유일한 변수는 더브라위너의 부상이었다. 경기 중 발을 삐끗한 더브라위너를 전반 35분 불러들이고 필 포덴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엔 맨체스터시티의 플랜B도 완벽했다. 포덴은 기다렸다는 듯 화려한 드리블을 비롯한 번뜩이는 드리블로 인테르밀란의 하프라인을 유린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인테르밀란은 더욱 웅크러들었다.

이번 시즌 셀 수 없이 하프라인을 무너뜨린 맨체스터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강력했던 인테르밀란의 수비진도 공략에 성공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23분 작품을 만들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하프라인을 돌파하자 때 아칸지의 패스가 투입됐다. 실바의 컷백으로 로드리에게 노마크 기회가 만들어졌다. 로드리가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오나나 골키퍼를 뚫고 인테르밀란 골망을 흔들었다. 맨체스터시티는 이 득점을 끝까지 지키고 1-0 승리로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맨체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석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구단으로는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2번째이자 유럽 전체에선 9호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다.

이날 결과로 유럽 축구 역사상 두 구단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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