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머니볼' 시사회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브래드 피트.
▲ 영화 '머니볼' 시사회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브래드 피트.
▲ '머니볼'의 핵심 인물인 빌리 빈 전 오클랜드 단장.
▲ '머니볼'의 핵심 인물인 빌리 빈 전 오클랜드 단장.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03년 6월 18일(한국시간), 적어도 20년 이상 영향력을 발휘할 야구 책이 세상에 나왔다. 바로 마이클 루이스가 쓴 '머니볼'. 출간 20주년을 맞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루이스를 인터뷰했다. 

루이스는 '머니볼'이라는 제목을 스스로 떠올리고 편집자에게 제안했다. 이제 그 세 글자는 '혁신'의 대명사가 됐다. 그런데 세이버메트리션 빌 제임스는 이 제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루이스는 "제임스는 반대했다. '완전 별로'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루이스는 "스포츠 밖에서는 스포츠가 하는 일을 더 흥미롭게 보이도록 하는 비유를 찾고 있다. 머니볼이 그 일을 했다"고 자평했다. 혼자만의 자화자찬은 아니다. 디애슬레틱은 "머니볼은 지금까지 쓰여진 스포츠 도서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무려 20년이 지난 지금도 '머니볼'이라는 단어의 힘은 여전하다. 

'머니볼'이 처음부터 야구계에 바람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루이스에 따르면 먼저 반응이 온 것은 금융계였다. 그는 "금융계는 그 책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들의 시각에서 머니볼은 가치 투자 가이드였다. 그리고 월스트리트에는 구단주들이 있었다. 야구인들이 '이 책에서 뭔가 배울 수 있겠구나' 생각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그런 얘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책이 두 영역을 가로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끼치겠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주인공인 빌리 빈 전 오클랜드 단장은 '머니볼'이 야구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루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무도 이 책을 읽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아주 빠르게 구단 프런트가 이 책을 보고 있고, 구단주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단장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통계 담당자들을 고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20년 동안 머니볼이 스포츠계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까, 아니면 나쁜 영향을 끼쳤을까. 스퍼츠의 미학부터 프런트 채용 방식까지 효율성과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머니볼이 아니더라도 혁명은 일어났을 것이다. 루이스는 단지 눈에 잘 띄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라고 썼다. 

한편 루이스는 최근 파산한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맨-프라이드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머니볼은 여전히 서점에서 인기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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