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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편집 짼 박찬욱이 넷플릭스 CEO를 만났을 때 "좋은 영화란…"[종합]

작성일: 2023.06.21 16:0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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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한국 영화의 자부심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한국 영화와 사랑에 빠진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가 미래의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1일 오후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진행됐다.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은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미래의 영화인들과 함께 좋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 한국 영화의 강점과 미래 등 스트리밍 시대 속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참석했으며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는 "이 자리에,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레전드와 다름없는 박찬욱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 이후로 처음 인사를 드린다. 최근 '동조자'라는 작품 촬영을 마치고 편집 중이다. 오늘도 편집해야 하는 시간인데 째고 왔다. 넷플릭스 때문에 편집을 쨌다는 얘기를 HBO가 들으면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알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재치있는 인사를 건넸다.  

박찬욱 감독은 넷플릭스와 영화 '전,란'으로 협업을 알렸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박 감독은 "오랫동안 써온 각본인데 본격적으로 써서 완성한 것은 2019년이다. 사극이고 무협 액션이라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했는데 넷플릭스와 얘기를 잘 끝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아주 넉넉한 것은 아니다. 영화 제작비는 아무리 많아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테드 서랜도스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넷플릭스의 첫 국제적 영화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옥자'였고 그때 족집게 강의를 받은 것 같다. 한국 영화의 수준을 따라올 자가 없다"라며 한국 영화를 극찬했다. 

이어 예산과 간섭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 란'도 거장의 손에서 탄생할 것이기 때문에 예산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스토리와 스토리 텔러를 골라 최대한의 지원으로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방식이다"라며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다. 

좋은 영화에 대한 기준을 묻는 말에 테드 서랜도스는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은 2가지를 원한다.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 연결 혹은 탈출구. 좋은 영화는 둘 중 하나를 해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토리가 새롭고 진실될수록 좋은 영화인 것 같다. 2014년 '괴물'을 본 게 한국 영화 진입 시점인 것 같은데 좋은 영화는 이런 긴 여정의 진입로가 돼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 박찬욱.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 박찬욱.제공| 넷플릭스

박찬욱 감독은 "좋은 영화라는 것은 협소하고 편협한 자아를 넓혀주는 것"이라며 "다른 종류의 사람과 세계를 실감 나게 보여주고 연결해 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70년대 유럽 가정부의 이야기를 어디서 내가 듣고 경험할 수 있을까, 근데 그런 영화를 보면 실감 나게 경험을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힘을 묻는 말에는 깊게 고심하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힘도 그런 식의 통찰력을 가진 감독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는 것 같다. 감독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작가, 감독, 배우들, 촬영 스태프를 통칭해서 감독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급변하는 상황 속 영화의 미래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는 "영화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위기론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기술을 많이 활용해서 좋은 스토리텔러가 훌륭한 스토리 텔러로 변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영화관 깜깜한데서 모르는 사람들과 큰 화면으로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 옵션이 많아져서 다양한 방법으로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라며 "지금은 스토리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시네필이 되기에도 황금기"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 역시 영화의 미래에 대해 묻는 말에 "나라고 뛰어난 예측 능력을 가진 건 아니다"라면서 "똑같이 기대도 되고 겁도 나고 그렇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미래의 영화는 다양성의 증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몇십 년 전에는 엄청 커다란 카메라와 기술자들이 있어야 만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도 영화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들이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도 하는 시대가 됐다. 만드는 데 있어서 장벽이 낮아진다"라고 변화된 영화 산업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를 극장에서만 보던 시대가 있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면서 "영화를 전화기로만 안 보면 좋겠다. 그것만큼은 힘들더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영화를 컴퓨터를 영화를 보는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오래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영화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영화 취향도 좁은 한계 속에 갇혀있기 마련인데 전혀 관심 없었던 영화도 알게 되는 시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가 알고리즘이 추천도 해주지 않나. 왓차, 넷플릭스 열어보면 내 영화 많이 추천해 주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박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제공| 넷플릭스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의 영화와 드라마에 "자극적이다"라고 솔직히 평가했다.  그는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을 안 하니까 감정의 진폭이 크고 여러 가지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려고 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는 웃겼다 슬펐다 해야 한다. 아니면 안 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냈다고 생각 안 한다"라면서 "그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온화한 영화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극적인 게 강하다"라면서도 "그런 한국 콘텐츠의 특징이 인류가 가진 보편적 감정을 건드리니까 보편적 인정을 받게 된 것 같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테드 서렌도스는 가장 잘한 결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우리가 너무 잘 나가면 콘텐츠를 잘 팔지 않아서 시작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에든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가져와서 전 세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다.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다.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우리가 스토리 텔러가 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테드 서랜도스는 미래의 영화인에게 "많은 것 경험해 보면 좋겠다. 30대가 되면 할 수 있는 게 좁아지니까 많은 걸 경험하고 내가 뭘 잘하는지 알아보면 좋겠다. 열정을 좇으라고 말하는데 난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 안 한다. 잘하는 걸 찾아야 된다고 생각. 잘하는 걸 찾으면 열정도 생긴다"라는 솔직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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