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부문 전원 TOP 10' 반짝반짝… 현재 리그 유일의 타자가 한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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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홈런이 많은 거포는 타율이나 안타 개수에서 다소 적은 경우가 있다. 일단 멀리 보내려면 그만큼의 타율 저하와 삼진의 증가는 불가피하게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올해는 ‘별종’이 하나 있다. 타율이 높다. 안타를 많이 친다는 의미다. 볼넷도 꽤 많다. 출루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홈런도 많다. 장타율과 타점에 영향을 주고, 홀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7개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딱 하나 있다. 올해 리그 최고 3루수 자리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노시환(23‧한화)이다.
원래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시행착오도 꽤 긴 것 같았다. 매년 타율은 올라왔는데, 지난해는 장타가 뚝 떨어졌다. 노시환에게 타율 0.280과 10홈런을 기대하는 이는 없다. 타율과 장타 모두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장타도 늘어났고, 여기에 많은 안타까지 생산하며 팀의 해결사 몫을 해내고 있다.
노시환은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올해 자신의 시즌을 함축하는 듯한 경기를 했다. 이날 노시환은 6-3으로 앞선 8회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고의4구 하나를 포함해 볼넷도 두 개 골랐다. 득점도 2개, 타점도 1개를 추가했다.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928까지 올랐다.
상대가 노시환을 잔뜩 경계했지만 노시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이어 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3회 차분하게 볼넷을 고른 노시환은 5회 무사 2루에서 김유신의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자 정확한 콘택트를 만들어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6회 고의4구는 노시환의 올 시즌 두 번째 고의4구였다.
그리고 도망가는 1점이 절실했던 8회, 윤중현을 상대로 승리를 예감케 하는 홈런을 쳤다. 바깥쪽 승부를 차분하게 지켜보며 볼 2개를 골라낸 노시환은 몸쪽으로 들어온 시속 140㎞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노시환의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엿볼 수 있는 기술과 힘이 모두 가미된 홈런이었다. 이틀 연속 홈런, 최근 4경기에서 터뜨린 세 번째 홈런이었다.
노시환이 적어도 현시점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는 개인 기록 순위표에서 보면 잘 드러난다. 노시환의 전문 영역이 아닌 도루를 제외한 7개의 분야에서 모두 고르게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리그의 특급 타자들도 잘 해내지 못하는, 말 그대로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당시 롯데)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업적에 노시환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노시환은 21일 현재 타율 리그 6위(.322), 득점 6위(41개), 최다안타 공동 1위(83개), 홈런 3위(13개), 타점 6위(43개), 장타율 3위(.527), 출루율 5위(.401)를 기록 중이다. 타격 7개 분야에서 ‘TOP 10’에 모두 든 선수는 현재 리그에서 노시환이 유일하다. 올 시즌 노시환의 페이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거대한 셈이다.
사실 1~2달을 잘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즌의 절반을 향해 가는 지금까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건 결코 운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타격 7개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다는 건 알을 깨고 나온 노시환의 진면모를 기대케 한다. 4월에는 타율과 안타 생산이 돋보였다면, 5월에는 타율은 떨어졌으나 장타 생산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6월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해내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도 당당하게 승선한 노시환은 이번 대회 출전으로 2020년 하루 모자랐던 등록일수도 채울 수 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다면 말 그대로 탄탄대로가 열릴 수도 있는 셈이다. 기다렸던 거포의 포효에 한화가 흥분하는 동시에, 노시환의 야구 인생에도 뭔가의 전기가 열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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