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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환상적인 한국 생활, 돌아와 달라는 팬들 고마워"…요키시, 미소로 작별 인사[일문일답]

작성일: 2023.06.24 16:2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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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키시 ⓒ곽혜미 기자
▲ 요키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5년 동안 정말 환상적인 한국 생활을 했다. 팬들께서 이 정도로 많이 응원해 주시는지 체감하지 못했다. 감사하다."

키움 히어로즈 장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4)가 24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마지막으로 선수단, 그리고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키움은 지난 16일 요키시를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 6일 고척 LG 트윈스전 등판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6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5강, 나아가 우승을 노리는 키움으로선 요키시의 6주 공백은 꽤 크다고 판단해 미국 독립리그 출신 좌완 이안 맥키니(28)를 교체 카드로 꺼내 들었다. 

요키시는 2019년 처음 키움과 인연을 맺고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첫해부터 13승, 181⅓이닝을 책임지면서 단번에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고, 올해까지 현역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남을 수 있었다. KBO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130경기, 56승36패, 773⅓이닝, 평균자책점 2.85다. 올해는 부상과 부진 속에 1경기에서 5승3패, 65⅔이닝, 평균자책점 4.39에 그치는 바람에 방출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요키시와 어쩔 수 없는 결별을 선택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했다. 키움은 이날 사전 신청한 팬 100명을 대상으로 요키시의 팬 사인회를 진행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요키시의 지난 5년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하기로 했다. 경기에 앞서 고형욱 키움 단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홍원기 감독과 이정후가 선수단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와 꽃다발을 선물한다. 

경기 종료 후에도 요키시와 마지막 인사는 계속된다. 요키시는 아내 케일라와 두 자녀 워스, 본과 함께 1루 응원단상으로 이동해 팬들을 만난다. 그동안 자신과 가족들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정말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자리다. 요키시는 26일 미국으로 출국해 몸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 요키시 ⓒ곽혜미 기자
▲ 요키시 ⓒ곽혜미 기자

다음은 에릭 요키시와 일문일답.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기분은. 

생각보다 슬프진 않다. 이런 결말을 바라진 않았지만, 오늘(24일) 팬들과 동료들의 환대를 받아 기분 좋았다. 나는 5년 동안 정말 환상적인 한국 생활을 했다. 오늘 정말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팬사인회 때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이 뛰긴 했지만, 팬들께서 이 정도로 많이 응원해 주시는지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기회로 팬들께 감사하다 이야기하고 싶다. KBO리그에서 뛰는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팀을 떠날 때) 이런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팬들께서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정말 돌아올 계획이 있는지.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서 부상 회복 정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절대'라는 말은 없기에 미래를 단언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키움에서 지난 5년을 정리해 보자면. 

순간순간 특별한 기억을 요약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모든 순간이 특별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족들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KBO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2019년에 내가 좋았던 경기들, 기아전에서 잘 던진 기억이 있다.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 나선 모든 경기들이 소중했다. 키움 선수들이 분전해서 잘하고 있는데, 올 시즌도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한다. 

▲ 취재진에도 감사의 의미로 사인공을 선물한 에릭 요키시 ⓒ 고척, 김민경 기자
▲ 취재진에도 감사의 의미로 사인공을 선물한 에릭 요키시 ⓒ 고척, 김민경 기자

-신인 포수 김동헌이 많이 아쉬워 하던데. 

안 그래도 김동헌을 오늘 봤다. 김동헌처럼 많이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 선수와 뛰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나도 김동헌을 많이 도와줬고, 김동헌도 나를 많이 도와줬다. 분명 좋은 포수이고, 더 좋은 포수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어떤 감정이 드는가. 

처음에 구단에서 방출 통보 받을 때는 지난날들을 회상하는 데 그쳤다. 오늘 팬들을 만나고 느낀 가장 큰 감정은 '정말 좋다'였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지난 5년이 야구선수 요키시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누군가에게 열심히 했고, 팀 승리에 누구보다 공헌했고, KBO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선수로 기억된다면 영광일 것이다. 나와 가족은 KBO에서 5년을 정말 즐겼고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요키시 ⓒ곽혜미 기자
▲ 요키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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