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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길" 서산에 커피차 선물한 최재훈·이태양의 진심

작성일: 2023.06.26 17:2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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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이태양이 보낸 커피차 앞에 선 한화 2군 선수단. ⓒ한화 이글스
▲ 24일 이태양이 보낸 커피차 앞에 선 한화 2군 선수단. ⓒ한화 이글스
▲ 이태양 ⓒ곽혜미 기자
▲ 이태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중견 선수들이 후배들을 생각하는 통 큰 마음을 보여줬다.

투수 이태양은 24일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 야구장에 큼지막한 선물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둔 2군 선수단에 딸 지안이의 응원을 담아 커피차를 선물한 것. 더운 여름 낮경기를 하며 구슬땀을 흘리던 유망주들은 이태양이 선물한 시원한 음료로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사실 한화 선수의 2군 커피차 선물이 처음은 아니다. 포수 최재훈도 자신의 통산 10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난 9일 서산 상무전을 앞두고 퓨처스에 커피차를 보냈다. 최재훈은 '한화 이글스의 미래인 너희들이 있어 든든하다'는 메시지로 후배들의 기를 북돋워줬다. 공교롭게도 한화 2군은 두 경기 다 승리로 선배의 응원에 보답했다.

25일 창원에서 만난 최재훈은 "지금 우리 어린 선수들이 많이 힘들 거다. 고생도 많이 하고 얼마나 1군에서 경기를 하고 싶겠나. 나도 육성선수로 들어와서 2군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안다"고 커피차를 보냈던 이유를 밝혔다.

직접 겪어본 고생이 후배들을 떠올리게 한 것. 최재훈은 "나도 2군에서 '이 길이 아닌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2군 생활이 길어지면 멘탈이 약해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다보면 기회는 언젠가는 온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누군가 부상이나 부진이 왔을 때 그 자리를 메우려면 꾸준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2군에서는 기도 많이 죽고 힘든 시기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나중에 그 선수들이 1군 와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 선수들이 우리의 미래다. 선배들은 곧 끝날 사람들이고 어린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서 한화 이글스를 이끌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지난달 9일 최재훈이 서산 2군 구장에 보낸 커피차. ⓒ한화 이글스
▲ 지난달 9일 최재훈이 서산 2군 구장에 보낸 커피차. ⓒ한화 이글스
▲ 최재훈 ⓒ곽혜미 기자
▲ 최재훈 ⓒ곽혜미 기자

 

스스로도 2군에서 고생하던 당시 선배들의 격려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그는 "선배들이 고생을 알아주면 힘을 얻는다. 힘들 때 말 한 마디, 도구, 음료 하나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이 나겠나. 어린 선수들도 우리 나이가 되면 그 마음을 알 거다. 그 선수들이 나중에 성장해서 우리 나이가 될 때 베풀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태양 역시 "나도 2군 생활을 오래 해봤고 1군에서 2군을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지금이 더워지고 지칠 때다. 1군도 힘들지만 이맘때는 2군이 정말 힘들다. 2군에 오래 있다보면 동기부여도 안될 수 있다. 얼마 전에 구단TV를 봤는데 2군에 모르는 선수가 많더라. 나도 이제 나이 먹었구나 싶어서 더운데 어린 선수들 힘내라고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주변을 돌아보고 후배를 챙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SSG에서 (추)신수 형, (김)광현이 형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광현이 형은 팬들을 잘 챙기고 신수 형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베풀더라. 나도 어릴 때 선배들이 간식 한 번, 커피 한 번 사주면 감사함을 느꼈다. 나도 능력이 되면 베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태양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이 잘 마시겠다고 고맙다고 해주니 나도 고맙더라"며 "잘 버티고 꾸준히 뛰면 좋은 기회가 올 거다. 나도 버티고 버텨서 여기까지 왔다.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며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

한화 뿐 아니라 2군 선수단은 대부분 오전 11시, 혹은 낮 1시에 경기를 하기에 가장 더운 날씨에 힘들게 경기를 뛰지만 1군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소외된 관심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2군이 자라나야 1군이 강해진다. 1군 선수들이 자신의 과거이자 팀의 미래인 2군을 잘 챙긴다면 어린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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