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상대 감독 베이커의 바블헤드 데이를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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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홈팀이 상대 감독을 위해 팬서비스 차원으로 선물을 주는 날을 만드는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물다. 전설적인 플레이어의 은퇴 투어 때는 구단이 선수에게 은퇴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맞아 ‘더스티 베이커 바블헤드 데이’로 정했다. 더스티 베이커는 워싱턴 감독이다. 베이커는 올해 67세다. 뉴욕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의 생일이 19일 빨라 최고령 2위다.
베이커는 30개 팀 감독 가운데 유일한 흑인이다. 베이커는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성공한 몇 안되는 야구인이다. 메이저리그 선수 경력 19년, 감독 21년째다. 상대 감독이면서 ‘바블헤드(머리가 까딱거리는 인형) 데이’를 제정한 이유는 다저스에서 8년 동안 활동했기 때문이다. 1976년부터 1983년 다저스 외야수로 홈런 144개를 작성했다. 현역 생활 동안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베이커는 홈런왕 행크 애런과 함께 뛴 유일한 현역 야구인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막내로 애런을 막아주는 타순을 맡았다. 이 점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둘은 나란히 존경받는 야구인이다. 매너도 훌륭하다.
‘베이커의 바블헤드 데이’에 예전 친정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도 참석했다. 다저스의 마지막 타격왕(1962-1963년) 토미 데이비스는 다저스를 대표했다. 한때 ‘미스터 다저스’로 통했고 팀의 커뮤니티 부사장을 역임했던 스티브 가비도 경기 전 온 가족들과 함께 구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했다. 가비는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 다저스 홈 올스타게임 MVP를 수상한 1루수다. 다저스에서 베이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이날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기념 촬영에 응하느라고 선수들의 훈련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베이커는 ‘플레이어스 매니저’로 통하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감독이다. 흑인들에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두 번째 기회, 세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힘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없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3팀에서 20년 감독을 역임한 뒤 지난해 겨울 워싱턴에서 4번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베이커는 샌프란시스에서 월드시리즈 3승2패, 시카고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3승2패, 신시내티에서 디비전시리즈 2승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해 큰 경기 약점을 갖고 있다. 워싱턴에서 야구인생의 마지막 꿈을 실현하고 물러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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