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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오재원, '베테랑'의 향기가 난다

작성일: 2016.06.2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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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벌써 10년이 됐구나 생각했다."

오재원(31, 두산 베어스)은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서면서 KBO 리그 통산 1,000경기를 뛴 126번째 선수가 됐다. 그러나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2,000 경기 나간 대선배들도 계시는데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내야수인 오재원은 KBO 리그 데뷔전에서 외야수로 나섰다. 오재원은 2007년 6월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좌익수 대수비로 출전했다. 그는 "잊을 수 없다. 선수가 없어서 코치님이 '너 외야수 볼 수 있냐' 그래서 '할 수 있다'고 그랬다. 그런데 땀을 비 오듯이 흘리니까 (김)현수랑 (민)병헌이랑 애들이 비웃었다. 정말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타구는 안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구가 올까 봐 긴장하며 땀을 뻘뻘 흘렸던 오재원은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오재원은 유격수 김재호와 함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이랑 (김)재호가 각각 쉰 적은 있지만 두 선수를 모두 안 내보낸 경기는 없었던 거 같다"고 했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내야 수비를 이끌고 있다.
 
오재원은 올 시즌에도 창의적인 수비 시프트를 활용하면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61경기에서 실책 12개를 저질러 최다 실책 2위에 올랐다. "요즘 실책이 많다"고 인정한 오재원은 "공격적으로 하려다 보니까 실책이 많아졌다. 신경 쓰이긴 하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제가 분발해야 할 거 같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책도 페이스가 있더라. 한번 나면 계속 난다"고 덧붙였다.

▲ 오재원 ⓒ 스포티비뉴스 곽혜미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오재원은 "야외에서 하는 훈련량을 줄이려고 한다. 코치님께서 많이 배려해 주시고 있다. 대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밸런스 운동을 한다. 여름에 밖에서 많이 연습하는 건 좋지 않은 거 같다. 가장 더울 때 연습 시간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2009년 고영민이 주춤한 사이 주전 자리를 꿰찼고,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산은 해마다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가장 적은 팀이다. 

베테랑이지만 위협을 느끼는 후배가 없느냐고 묻자 오재원은 "위협을 느낀 적은 없다. 자만하는 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 좋다. 계속 선순환이 되는 게 좋은 거다. 그래서 저도 노력하고 있고, 후배들이 잘하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축하한다. 저희 팀 문화가 그렇다"고 말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오재원은 "최근 2번과 6번 타순을 왔다 갔다 하는데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허경민 때문이다. 허경민이 빨리 잘해서 선배가 앞에 갈 일이 없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짓궂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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