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서] LG '예방 야구'와 두 마리 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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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2일까지 368경기, 720경기 가운데 약 51%를 치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2주 가량 남기고 8개 구단이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두산의 단독 질주부터 최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삼성과 한화까지 반환점 근처에서 10개 구단을 돌아봤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즌 전 최하위 예상을 받았으나 그보다는 나은 중· 위권을 지키고 있다.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아직은 그렇지 않다. LG는 늘 높은 기대치를 등진 팀이다. 육성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싸우며 반환점 코앞까지 왔다.
첫 두 달은 잘 버텼다. LG는 4월과 5월 월간 승률 0.500을 지켰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 고비에서 패배와 승리가 반복되자 "버티고는 있지만 힘들다, 이제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현실은 반대였다. 6월 25경기 10승 15패로 5월까지 지켰던 5할 승률이 무너졌다. 5위를 놓고 롯데, KIA와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관리 야구 2.0, 예방 야구
"우리는 롤러코스터를 탈 거다." LG 박용택은 지난달 8일 삼성전을 12-6으로 이긴 뒤 이렇게 말했다. LG는 하루 전인 7일 2-0으로 앞서다 8회에만 8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7회까지 앞서다 역전당한 첫 경기였다. 박용택은 "팀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올해는 지치지만 않으면 계속 이렇게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부상 선수 관리는 모든 팀의 '희망 사항'이다. 100% 전력을 갖고 시즌을 치르는 팀은 정말 드물다. LG는 한 발 앞서 예방 조치에 주력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144경기 시즌을 치러 보니 선수들이 지친 뒤에 휴식을 주면 늦는 것 같았다.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이런 식으로 하려고 한다"며 예방에 중심을 두고 장기적으로 선수단을 운용할 뜻을 밝혔다.
버티는 동시에 힘을 비축하겠다는 판단. 타격감 절정의 손주인을 선발 라인업에서 갑자기 빼는 일, 잘 던지던 신승현을 퓨처스팀으로 내려보내는 일 등이 모두 시즌 후반을 도모하는 한 방법이었다. 밖에서 바라보기에는 의아할 정도로 과감한 결단이다.

예상 밖 부상, 어긋난 계산
관리 야구로 후반기를 대비했지만 계산대로 되지 않는 것이 페넌트레이스다. 불펜 관리 이동현의 부상이 그 시작이다. 이동현이 빠진 자리를 온전히 대체할 선수는 없었다. 신승현과 임정우의 등판 시기가 당겨졌다. 후반기가 오기도 전에 불펜에 무리가 왔다.
"특정 선수에 과부하가 걸린 정도는 아니지만, 신승현이 우리 계획보다는 조금 많이 던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적정 수준은 넘었다.", "왼손 불펜 투수들이 투구 이닝이나 공 개수로 보면 많지 않지만, 등판 경기가 많아서 걱정이 된다." 양 감독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LG는 투수들이 잘해야 성적이 나는 팀이라고 들었다." LG 주장 류제국의 이야기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2013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은 투수들이 힘을 낸 덕분이다. 지난해도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보다 낮았지만, 투고타저 흐름을 거스를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어떤가. 6월까지 팀 평균자책점 5.20으로 리그 평균(5.06)보다 높다. 반환점을 직전에 두고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사실 5월까지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 없이 던질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외부 요인인 날씨였다. LG는 5월까지 무려 7경기가 취소됐다. 모두 9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이제 장마철이다. 시즌 막판 로테이션 관리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예방 야구가 맞이할 또 다른 변수다.
리빌딩 중간 점검
새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은 고민이 될 수 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이제 순위 싸움이라는 문제가 엮인다. 임정우는 2일 SK전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동안 하나도 없던 피홈런이 나왔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실점했고, 모두 패전으로 이어졌다.
지난 겨울부터 LG의 야수 구성은 홈런 타자 대신 중·장거리 타자, 뛰는 야구로 방향을 돌렸다. 도루 성공률은 62.9%(성공 61/시도 97)로 뒤에서 2위지만 뛰는 야구가 반드시 도루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KBO 리그 기록과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LG의 추가 진루율은 47.8%로 1위다. 대신 주루사와 견제사가 39회로 '세련미'는 떨어진다. 2루타 104개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의 146개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개선할 점이다.
야수 구성은 2보 전진 후 1보 후퇴했다. 타율 0.339로 전체 9위에 오른 채은성을 빼면 돋보이는 성과를 낸 젊은 선수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인 이유가 있다. 박용택은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은데, 이런 선수들은 나쁜 흐름을 덜 탄다"며 "베테랑들은 점수 차가 커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젊은 선수들은 개인적인 것(성적, 출전 기회)들이 걸려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나 집중할 수 있다"고 의외성에 기대를 걸었다. '아직' 반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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