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즌 전 기대주→울퉁불퉁 시즌… 변우혁-김기훈에게 역전 홈런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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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을 앞두고 KIA가 기대와 관심을 모으는 팀이 된 건 단순히 직전 시즌 최하위권에서 5위로 뛰어올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존 주축 선수들 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유망주들이 꽤 많았다. 어린 선수의 성장이 팀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그려볼 만한 팀이었다.
이미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은 이의리(21)가 선두 주자였다. 김종국 KIA 감독으로부터 “2선발이 되어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는 당부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역대급 재능’이자, 캠프 당시부터 “가장 성장한 야수”라는 평가가 자자했던 김도영(20)은 야수 쪽의 최대 기대주였다.
둘이 전부도 아니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벌인 고졸 신인 윤영철(19), 제대 후 본격적인 발진이 기대된 김기훈(23),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타 거포 자원 변우혁(23)도 각자의 지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대주들이었다.
사실 이의리 김도영 윤영철로 이어지는 KIA의 특급 유망주 라인에 앞서 먼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바로 김기훈과 변우혁이다. 동성고를 졸업한 김기훈은 2019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계약금만 3억5000만 원을 받았다. 차세대 선발진의 에이스라는 기대가 컸다. 고교 시절 ‘제2의 김태균’ 소리를 들었던 변우혁은 2019년 한화의 1차 지명자였다. 역시 한화가 애지중지한 유망주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기훈은 군 복무 기간 중 기량이 성장했다는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뒤 제대했다. 제대 후 성적도 제법이었다. 5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4라는 좋은 성적으로 전역 신고를 했다. 구속도 빨라졌고, 자신감도 붙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느 한 곳에서는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변우혁은 트레이드 영입생, 그리고 KIA의 가뭄이 유독 심했던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선천적인 힘 자체는 워낙 좋은 선수였다. 잠재력만 터지면 20홈런, 더 나아가 30홈런을 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다소 느슨했던 1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메기 효과를 기대할 만했다. 시범경기까지도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런 큰 기대와 다르게 시즌 내내 울퉁불퉁한 길을 걷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린 김기훈은 불펜으로 내려갔다. 불펜에서도 제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확실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변우혁은 일발 장타력과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타율 자체는 들쭉날쭉했다. 벤치에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1‧2군을 오갔고, 꾸준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종합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을 앞둔 KIA의 키 플레이어가 두 선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KIA는 선발 로테이션과 3루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김기훈과 변우혁은 그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활약한다면 KIA도 고비를 넘기고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쏟아지는 볼넷 속에 결정적인 순간 활용할 수 없었던 김기훈은 8월 16일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전환 절차를 거쳤다. KIA는 현재 외국인 선수 마리오 산체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역시 부상으로 최근 로테이션을 자주 거른 이의리는 9월 22일 대표팀에 소집된다. 산체스가 돌아와도 최소 1명, 빡빡한 일정과 더블헤더를 고려하면 못해도 2명의 선발 자원이 더 필요하다. 김기훈이 그 후보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은 좋았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8일 상무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잘 던졌다. 비록 예정됐던 14일 광주 롯데전 선발 등판은 비로 취소됐지만, 김종국 KIA 감독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투구 수도 그렇고 이닝도 그렇고, 투구 수에 비해 이닝을 효율적으로 던졌다. 전체적으로 오름세였다”고 평가하면서 “시범경기까지 선발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부상자가 많은 선발 투수 대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의 한 마차가 될 수도 있고, 대체 선발로도 가능성이 있다.
변우혁은 3루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기존 3루수인 김도영이 유격수로 이동했다. 류지혁이 이미 트레이드된 상황에서 3루가 비었다. 시즌 전부터 3루 수비도 연습을 했던 변우혁이다. 김 감독은 일단 최정용 김규성을 3루수로 보면서도 “퓨처스에서도 변우혁이 3루 준비를 하기 때문에 변우혁이 콜업되면 3루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변우혁은 2군으로 내려가기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292의 나쁘지 않은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삼진이 많기는 했지만 뭔가 꿈틀대는 느낌은 있었다. 13일과 14일 삼성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감도 살렸다. 14일 경기에서는 선발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무력 시위를 했다. 김 감독도 변우혁의 콜업 시기를 고민하고 있을 법하다.
올 시즌 일정은 거의 끝자락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년만 야구를 하고 말 선수가 아니다. 꾸준하게 기회가 없었던 두 선수로서는 마지막 기회에서 역전 홈런을 때려야 내년을 향한 발판도 다질 수 있다. 그리고 두 선수가 그 과업을 완수해야 KIA도 험난한 시즌 막판을 이겨낼 수 있다. 잠재력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 폭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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