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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벼랑 끝 남자 배구' 살린 서재덕의 날개

작성일: 2016.07.03 05:3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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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월드리그 이집트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서재덕 ⓒ FIV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아무 생각 없이 (경기를) 하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많이 때리고 팀에 복귀하자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한국 남자 배구는 더 떨어질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6연패에 빠지며 월드리그 2그룹 잔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선수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펼친 날갯짓은 6패 뒤 2연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이집트와 대륙간 라운드 8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6-24 25-20 23-25 28-30 15-13)로 이겼다.

한국은 전날 열린 월드리그 7차전에서 체코를 3-0(25-18, 25-21, 23-25)으로 물리쳤다. 월드리그 6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2연승을 올리며 2그룹 잔류 가능성을 살렸다. 한국은 3일 열리는 네덜란드전에서 이겨야 2그룹 잔류를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이 네덜란드를 반드시 이긴 뒤 쿠바와 중국 그리고 일본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그룹 잔류가 결정된다.

▲ 2016년 월드리그에서 후위 공격을 하고 있는 서재덕 ⓒ FIVB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이는 서재덕(한국전력)이다. 서재덕은 이 경기에서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47.06%, 2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승패의 방향을 결정하는 고비처에서 서재덕은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이집트의 기둥 아메드 엘코브와 해결사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서재덕은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그는 "이번 경기는 체력전이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5세트를 따고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집트의 셰리프 엘쉬메리 감독도 서재덕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왼손으로 공격하는 17번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수는 지난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리그 초반 서재덕은 주전으로 뛰지 않았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을 받쳐 주는 백업 라이트 공격수를 맡은 그는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그러나 문성민이 부상한 뒤 서재덕은 주전 라이트 자리를 맡았다. 김남성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자신의 소임을 해냈다. 국내에서 열린 체코, 이집트와 경기에서 한국이 이기는 데 이바지했다.

▲ 2016년 월드리그 이집트전에서 작전 타임을 하고 있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 FIVB

김남성 감독은 "지금까지 월드리그 8경기를 치르면서 고맙게 느낀 선수 3명이 있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이 서재덕이다"고 칭찬했다.

서재덕은 소속팀 한국전력에서 레프트로 출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고 서재덕은 공격보다 리시브와 수비에 비중을 두고 있다. V리그에서 많은 볼을 때리지 못한 그는 대표팀에서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많은 볼을 치는 점에 대해 서재덕은 "그런 것보다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많이 때리고 팀에 복귀하자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서재덕은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도 뛰어나다. 그는 소속 팀에서는 수비와 리시브가 필요한 팀 사정을 위해 헌신했다. 그리고 태극 마크를 달았을 때는 대표팀에서 필요한 라이트 공격수를 훌륭히 해냈다.

월드리그에서 서재덕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증명했다. 오랜 친구인 리베로 부용찬(삼성화재)은 "(서)재덕이가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서재덕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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