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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이게 교체 사유인가’ 물집 하나가 이의리 발목을 잡다니… AG 좌완 비상 사태, 대체 선수는?(종합)

작성일: 2023.09.22 13:5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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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 물집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 손가락 물집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 올해 물집 여파에 유독 고전한 이의리는 이 문제가 결국 대표팀 선발에도 발목을 잡았다 ⓒKIA타이거즈
▲ 올해 물집 여파에 유독 고전한 이의리는 이 문제가 결국 대표팀 선발에도 발목을 잡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썩 좋지 못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팀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의리(21‧KIA)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였다.

이의리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내주는 난조 속에 5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이의리는 30~40개 정도의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고, 결국 2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KIA는 이의리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아주지 못한데다, 이날 팔꿈치 부상 후 복귀전을 가진 마리오 산체스마저 부진하며 결국 8-14로 졌다.

이의리에게 이날 투구가 중요했던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투구였기 때문이다. 올해 유독 물집 때문에 고생 중인 이의리는 9일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4실점 3자책점)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물집이 다시 말썽을 부렸다. 이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1일 30~40개의 공을 던진 뒤 대표팀에 갈 예정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겼다. 물집이 회복됐고, 굳은살도 생겨 투구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19일 광주에서 불펜피칭을 했는데 여기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예정대로 21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했다. 이날 30~40개 정도를 던지며 몸을 푼 뒤, 대표팀에 가 투구 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1회까지만 해도 좋은 투구를 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전반적인 구속이 살짝 떨어졌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데는 충분히 빠른 구속이었다. 1회 이진영과 최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올해 리그 최고 타자인 노시환의 방망이까지 헛돌게 하며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섞으며 좋은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2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고전이 시작됐다. 선두 윌리엄스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어 채은성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2루에 몰렸고 김태연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 압도적 구위와 별개로 제구 문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의리 ⓒKIA타이거즈
▲ 압도적 구위와 별개로 제구 문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의리 ⓒKIA타이거즈
▲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곽혜미 기자
▲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곽혜미 기자

이어 정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것에 이어 이도윤의 2루수 땅볼 때는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그쳤다. 여기서 흐름을 끊었어야 했는데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더 버티지 못했다. 시속 140㎞까지 떨어진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없었던 탓인지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의존했는데 최재훈이 속지 않으면서 볼넷을 골랐다. 이의리는 윤중현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물집 여파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구속이 떨어졌고,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KBO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이의리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5㎞에 그쳤다. 평균은 144.3㎞였다. 같은 장비로 측정한 7월 8일 수원 kt전에서의 최고 구속은 150.4㎞이었고, 근래라고 할 수 있는 8월 22일 수원 kt전에서는 149㎞, 9월 3일 인천 SSG전에서도 149.6㎞가 나왔다. 최고 구속이 3㎞나 뚝 떨어진 것이다. 물집을 제외하고는 설명이 어려웠다.

결국 KBO는 22일 이의리의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늘(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선수는 KIA 투수 이의리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구위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그리고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의리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하나였다. 제구 문제는 있으나 구위 하나는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WBC에서는 부진했지만, 도쿄올림픽 당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국제용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선보였던 이의리다. 그러나 이번 항저우 대회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것이 교체 사유인가'라는 의문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부상 선수에 한해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의리는 부상 선수가 아니다. 단순히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을 뿐, 물집 상태는 이미 다 회복됐다. 21일 투구 이후 물집이 다시 터진 것도 아니다.

어깨가 아픈 것도, 팔꿈치가 아픈 것도 아니다. 석 달 이상 결장한 구창모(NC)와 사례는 다르다.  빠진 기간도 얼마 안 됐다. 소집 기간 동안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었다. KBO의 결정이 논란이 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KBO가 KIA 내 다른 선수를 뽑기 위한 포석을 뒀다는 의심까지 나온다.

대표팀으로서도 연이은 시련이다. 21일에는 구창모(NC)의 탈락이 확정됐다. 건강할 때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구창모는 올해 전완근 부상과 피로 골절이 연이어 발견되며 6월 이후 투구를 쉬었다.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늦어진 가운데 최근에야 2군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졌으나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신 불펜 요원은 좌완 김영규(NC)를 뽑아 불펜을 강화했다.

구창모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나 대만, 혹은 결승전 등 가장 중요한 경기를 잡아줄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선발로 출격이 어려운 상황이 됐고, 또한 경기력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탈락이 확정됐다. 그렇다면 큰 경기서 좌완 선발이 필요할 때 ‘1순위’는 단연 이의리였다. 하지만 이의리조차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낙마가 결정돼 운영이 비상이 걸렸다.

▲ 21일 대표팀 명단 교체가 결정된 구창모 ⓒ NC 다이노스
▲ 21일 대표팀 명단 교체가 결정된 구창모 ⓒ NC 다이노스
▲ 구창모에 이어 이의리까지 이탈하며 대표팀 좌완 전력은 큰 손실을 입었다 ⓒKIA타이거즈
▲ 구창모에 이어 이의리까지 이탈하며 대표팀 좌완 전력은 큰 손실을 입었다 ⓒKIA타이거즈

KBO는 21일 구창모와 이정후의 탈락을 발표할 당시 부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추가적인 교체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의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21일 대전으로 급히 내려가며 신빙성을 더했다. 

KBO는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 류중일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추가 논의를 거쳐 교체 선수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3일 소집 예정인 가운데 대체 선수는 최대한 빨리 발표해야 한다. KBO는 꼭 좌완 투수만이 아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리 개인적으로는 큰 시련이다.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데뷔 시즌 19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개인 첫 규정이닝과 두 자릿수 승수를 모두 거뒀다. 이제 이의리가 양현종의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서서히 물려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제구난에 고개를 숙였다. 이의리는 올해 9이닝당 11.0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이 수치는 KBO리그 역사에도 도전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9이닝당 볼넷 개수가 6.63개까지 늘어나며 이 역시 불명예 기록을 쓸 상황이었다. 여기에 물집에 대한 판단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 또 다시 새로운 선수를 뽑아야 할 상황이 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곽혜미 기자
▲ 또 다시 새로운 선수를 뽑아야 할 상황이 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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