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에이스, 한국 야구 4연속 金 위해 영혼 바친다…"어린 선수도 강하다고 알릴게요"[항저우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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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나라 어린 선수도 강하다는 것을 다른 나라에 알리고 싶어요. 그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24)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상무와 한 차례 연습 경기를 진행한 뒤 오는 28일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곽빈은 지난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마지막으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챙기며 기분 좋게 대표팀에 승선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곽빈은 22일까지는 두산 2군 훈련지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훈련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곽빈은 지난 3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발탁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국가대표 타이틀을 얻은 만큼 지난겨울은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첫 국제대회부터 웃을 수는 없었다. 곽빈은 WBC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013,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곽빈은 세계 무대의 벽, 특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과 전력 차이를 절감했다. 앞으로도 대표팀을 책임져야 하는 곽빈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대회를 마치면서 "세계와 차이를 인정하고, 더 성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WBC가 끝나고 6개월이 흘러 곽빈은 생애 2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꼬박꼬박 금메달을 땄던 무대라 더더욱 부담이 될 법한데, 이번 대회는 만 25세 또는 프로 4년차 이하인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와일드카드 3장 역시 만 29세 이하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큰데, 젊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기고 한국에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곽빈은 "마음이 전혀 편하지 않다. 부담된다. 2번째 국가대표이기도 하고, 첫 번째 대회(WBC)에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아 더 부담인 것 같다"고 대회를 앞둔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첫 번째 대회(WBC)는 개인적으로 내 투구를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2번째 대회(아시안게임)에서는 내가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기도 하다. (박)세웅이 형 정도를 제외하면 나보다 어린 선수가 더 많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 부흥을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마음도 크다. 곽빈은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투구를 마치고 "대회 기간이 짧다. 내 영혼까지 바치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의 투구 결과를 떠나 한국 야구 발전과 인기 상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된 대표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어린 선수가 강하다는 것을 다른 나라에 알리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 또 성적도 중요하지만, 모든 선수가 안 다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7패, 121⅓이닝, 97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 달성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트레이드 마크인 커브를 주 무기로 삼아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고질병인 제구 난조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1군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생기면서 제구가 흔들려도 버티는 힘이 생겼다.
11승은 23일 현재 리그 다승 공동 5위 기록이고, 아시안게임 대표 가운데는 곽빈이 올해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투수다. 항저우에서도 선발투수로 중요한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곽빈은 "시즌 도중 허리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비웠던 게 아쉬웠다. 그래도 제구가 항상 문제였는데, 작년과 달리 볼넷을 줘도 잘 풀어낸 경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그 점은 만족한다"고 했다.
후반기 들어 제구가 흔들린 건 체력 문제로 봤다. 곽빈은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힘이 떨어진 것 같더라. 인정하고 더 가볍게 던지자는 마인드로 했더니 나아졌다. (5강 싸움을 하는) 팀 사정상 내가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책임감 하나로 버텼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항저우에서는 WBC 때처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다 쏟아붓고 돌아오려 한다. 곽빈은 "대만 전력이 좋다고는 들었다. 단기전이기에 해봐야 알 것 같다. 누가 더 자기 공을 던지고, 자기 것을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며 자기 공을 마음껏 던지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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