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3G 무실점 '통곡의 벽'...황선홍호엔 '리틀 김민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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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진화(중국), 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26)를 세계 최고 수비수로 올려놓은 주요 능력은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
수비에선 190cm가 넘는 큰 키에 빠른 스피드를 갖춰 공격수들을 제압하고 공격에선 넓은 시야와 함께 정확한 패스로 미드필더처럼 공격 작업에 관여한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는 투헬 감독까지 센터백들을 공격에 가담시키는 감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처럼 패스 능력을 갖춘 수비수들이 가치를 얻고 있는 추세다.
황선홍호 수비수 이한범(21)이 '차기 김민재'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빠른 발과 함께 영리한 수비 지능을 갖췄으며 패스 실력도 빼어나다는 평가다. 2년 전 19세 나이에 FC서울에서 11경기를 치른 뒤 20세에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더니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조규성이 소속해 있는 FC미트윌란과 계약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24일 중국 항저우 진화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이한범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이 있었다.
전력상 열세였던 바레인은 수비에 이른바 '버스'를 세우고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왔다. 전방에 작지만 빠른 선수들을 배치했다.
후반 9분 한국 수비진이 공을 걷어 내는 데에 실패하면서 바레인 선수가 하프라인을 향해 달렸다. 빠른 스피드로 한국 최종 수비수였던 박규현을 지나 하프라인을 넘었다.
그런데 이때 이한범이 따라붙었다. 이미 바레인 공격수의 동선을 따라 달려가고 있던 이한범은 바레인 공격수와 속도 대결을 이겨 내고 공을 빼앗았다.
이한범의 진가는 단순히 공을 빼앗아 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을 빼앗긴 바레인 공격수는 이한범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을 빼앗기를 시도하는 대신 패스 길목을 막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한범은 이를 꿰뚫고 있었다. 무게 중심을 골키퍼 쪽으로 해서 패스하는가 하더니 순간적으로 몸을 180도 돌려 바레인 진영 쪽으로 돌아섰다. 무게 중심이 한국 골문 쪽으로 향해 있던 바레인 선수는 순간 멀리 벗어났다.
또 이한범은 90분 동안 실수 없이 수비 라인을 지켰으며 후방에서 기습적인 롱 패스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국가대표팀에서 선배 김민재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 해결사가 된 것도 이한범이었다. 0-0으로 막혀 있던 후반 15분 정호연이 띄운 공을 받아 머리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때 역시 영리한 축구 지능이 돋보였다. 공을 잡은 정호연을 바라보는 바레인 수비수들 뒤로 슬금슬급 자리잡아 스스로 노마크 상황을 만들어 냈다.
와일드카드 박진섭과 함께 황선홍호 주전 센터백을 맡고 있는 이한범은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와 함께 지난 19일 쿠웨이트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와 번뜩이는 패스로 9-0 승리에 이바지했다. 황선홍호는 3경기에서 16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F조 2위 키르기스스탄. 이한범은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했던 팀들과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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