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도 16명 밖에 없었다…정우람이 쓴 KBO 새 역사, 200승급 불멸의 대기록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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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태동 41년 만에 불멸의 대기록이 탄생했다.
한국야구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은 바로 한화 좌완투수 정우람(38)이다. 정우람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한화가 7-0으로 앞선 7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이 등장하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전광판에는 숫자 '1000'이 새겨졌다. '정우람 KBO 리그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대기록의 주인공에게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정우람은 좌타자 오영수를 맞아 3구 만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118km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정우람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야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정우람의 대기록을 축하했고 정우람은 야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뒤 마운드를 떠났다. 그러자 최원호 한화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정우람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관중석의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KBO 리그는 1982년에 출범, 올해로 42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동안 수많은 역사가 탄생했지만 개인 통산 1000경기를 출전한 투수는 정우람이 역대 최초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데뷔 첫 시즌에 2경기를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59경기, 2006년 82경기, 2007년 45경기에 출전했고 2008년에는 무려 85경기를 나와 2004년 류택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출장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009년 62경기, 2010년 75경기, 2011년 68경기, 2012년 53경기에 출전한 정우람은 2013~2014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2015년 69경기를 뛰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정우람은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사인했고 2016년 61경기, 2017년 56경기, 2018년 55경기, 2019년 57경기, 2020년 50경기, 2021년 50경기를 뛰면서 '고무팔'의 위력을 증명했다. 지난 해에는 부상이 있어 23경기만 뛰었지만 올해는 48경기에 나서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등판은 곧 역사였다. 정우람이 통산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출장을 기록할 때마다 새로운 역대 최연소 기록이 역사에 남았다.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1년에 50경기씩 등판해도 20년이 걸리는 수치다. 역대 KBO 리그에서 뛴 야수 중에도 단 179명만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16명의 투수만 1000경기 출장의 위업과 함께 했다. 당분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켄리 젠슨(보스턴)이 817경기로 역대 50위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 1위는 제시 오로스코로 메이저리그에서 24년을 뛰면서 1252경기에 등판했다.
과연 누가 정우람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그 후보를 찾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정우람에 이어 역대 2위인 류택현은 901경기로 정우람과 100경기 가까운 차이를 나타낸다. 조웅천은 813경기로 3위, 가득염은 800경기로 4위에 위치하고 있고 현역 선수로는 진해수(LG)가 788경기로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내는데 정우람보다 1살 밖에 적지 않아 현실적으로 1000경기 출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해수에 이어 통산 500경기 이상 출전한 현역 투수로는 우규민(삼성)이 755경기로 8위, 송은범(LG)이 680경기로 16위, 오승환(삼성)이 663경기로 19위, 김진성(LG)이 614경기로 21위, 김상수(롯데)가 577경기로 31위, 고효준(SSG)이 569경기로 35위, 원종현(키움)이 521경기로 44위에 랭크돼 있다. 이들 모두 1980년대생이라 1000경기 출전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현재 20대의 나이로 4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주권(KT)이 있다. 주권은 통산 436경기에 출전해 73위에 랭크돼 있다. 주권은 9시즌을 뛰면서 436경기에 나왔다. 1995년생인 주권은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앞으로 2배 이상 더 많은 경기에 나와야 정우람을 따라잡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우람이 첫 9시즌을 뛰면서 531경기에 출전했으니 주권과 100경기 가까운 차이가 난다.
송진우가 통산 200승을 달성한 2006년 이후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200승에 도달한 투수는 없었다. 이처럼 정우람의 1000경기 출전도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아직 정우람의 대기록 도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 통산 200세이브와 150홀드 역시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우람은 통산 197세이브와 145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을 내려놓은 그는 올 시즌 세이브를 1개도 기록하지 못해 200세이브 달성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 홀드 8개를 기록한 만큼 150홀드는 충분히 도전장을 던질만한 기록으로 전망된다. 과연 정우람은 또 어떤 역사의 순간과 함께할 수 있을까.
◆ 정우람 연도별 출전 기록 (2004~2023년)
2004년 2경기
2005년 59경기
2006년 82경기
2007년 45경기
2008년 85경기 * 역대 한 시즌 최다 출장 타이
2009년 62경기
2010년 75경기
2011년 68경기
2012년 53경기
2015년 69경기
2016년 61경기
2017년 56경기
2018년 55경기
2019년 57경기
2020년 50경기
2021년 50경기
2022년 23경기
2023년 48경기 * 10월 2일 현재
통산 1000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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