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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D-22]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복싱을 볼 수 없다니…

작성일: 2016.07.14 16:41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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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준섭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미들급(75kg급)에서 올림픽 복싱 금메달을 처음 우리나라에 안겼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신종훈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다른 체급에선 모두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우리나라 복싱은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냉전으로 참가하지 않은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64년 동안 올림픽에 출전해 왔다.

신종훈이 지난 9일(한국 시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프로 복싱 월드 시리즈 남자 49kg급 3·4위전에서 이기면 유일하게 태극 마크를 달고 2016년 리우 올림픽의 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종훈은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플랑크에게 0-3 판정패했다. 우리나라 복싱의 마지막 자존심이 고개를 숙였다.

여자 복싱도 처음으로 올림픽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발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51㎏급 남은진, 60㎏급 오연지, 75㎏급 김신형이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한국 복싱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를 차지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미들급(75kg급)에서 신준섭이, 1988년 서울 올림픽 플라이급(51kg급)에서 김광선·라이트미들급(71kg급)에서 박시헌이 금메달을 땄다.

마지막 메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라이트급(60kg급)에서 한순철이 딴 은메달. 그러나 리우에서는 메달은커녕 출전자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복싱은 남자 10체급(49kg급·52kg급·56kg급·60kg급·64kg급·69kg급·75kg급·81kg급·91kg급·91kg이상급), 여자 3체급(51kg급·60kg급·75kg급) 경기가 펼쳐진다. 올림픽 복싱에선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다. 준결승전까지 오르면 동메달을 확보한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26개가 걸려 있는 복싱에서 우리나라가 경쟁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복싱계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좋은 자질의 선수를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키워야 하고, 떨어진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6월 국제복싱협회에서 안살림을 맡아 오던 김호 전 사무총장이 해임되면서 국제 무대에서 힘을 잃은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김호 전 사무총장의 반대 세력이 국제복싱협회를 장악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불리한 판정이 떨어졌다는 시선도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선수들이 헤드기어를 벗고 싸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했던 헤드기어가 32년 만에 사용되지 않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대만의 우칭궈 총재가 앞장서면서 국제복싱연맹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1년 국제복싱연맹 아래 세미프로 리그인 월드 시리즈 복싱(WSB)이 창설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여성부 경기가 도입됐다.

프로 복서의 올림픽 출전도 허용했다. 만 40세 미만 프로 복서들은 자국의 국가 대표 선발전에 나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 복싱 관계자들은 아마추어 복서를 위한 올림픽에 프로 복서가 출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낸다. 아마추어를 거쳐 WBA와 IBF 슈퍼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던 칼 프램튼은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 복싱은 완전히 다른 종목이다. 배드민턴 선수가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고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레녹스 루이스는 "올림픽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곳이다. 갑자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험 많은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올림픽에 나간다고 상상해 봐라. 18살 선수들이 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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