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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순위로 뵙겠다"…3억→15억 초대박 외국인, KBO 역대 최초의 자신감이다

작성일: 2024.02.12 12: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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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왼쪽)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왼쪽)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는 더 높은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로 뵙겠습니다."

두산 베어스 2선발 브랜든 와델(30)이 더 강해진 2024년을 약속했다. 브랜든은 올해 처음으로 두산과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한다. 브랜든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몸 상태를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합류하면서 개막부터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2년은 총액 23만 달러(약 3억원), 2023년은 총액 28만 달러(약 3억7000만원)를 받았다. 금액으로 보면 알 수 있듯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처음부터 기대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 브랜든이 일을 냈다. 2022년 시즌 뒤 두산과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이를 악물었다. 두산은 불펜 출신인 브랜든의 이닝이터 능력에 의구심을 품었고, 브랜든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 도전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이닝 능력을 증명하기에 좋은 여건이라고 판단해서였다. 브랜든의 이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해 두산이 2선발로 기대했던 딜런 파일이 불의의 골타박 부상으로 방출되면서 브랜든에게 기회가 왔다. 브랜든은 대만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동시에 각이 큰 변화구까지 장착하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로 성장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브랜든은 성적으로 두산과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본인이 들인 노력을 증명했다. 18경기에서 11승3패,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면서 한때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였던 두산을 5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두산 관계자들은 "브랜든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브랜든이 없었다면 5강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두산은 재계약으로 브랜든에게 화답했다. 지난해 12월 계약금 2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13만 달러 등 총액 113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두산에는 부동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올해 150만 달러에 재계약)가 있어 브랜든이 2선발이지만, 다른 구단으로 치면 에이스가 받을 대우를 약속받았다. 

두산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브랜든과 재계약을 추진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브랜든은 7월에 첫 승을 하고 나서 10승 이상을 했다. KBO 최초다. 브랜든은 또 거의 투수진을 이끌다시피 했기 때문에 서로 좋은 감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금액에 잘 계약했다. 합리적인 금액에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두산 전력분석 관계자는 "지난해 브랜든은 단점이 없는 투수였다. 좌타자들은 아예 꼼짝을 못했고, 우타자들한테도 몸쪽을 잘 던지니까 정말 단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올해도 호투를 이어 가길 기대했다.   

최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만난 브랜든은 "두산에서 했던 경험들은 모두 즐거웠다. 3번째 시즌을 함께해서 정말 멋진 것 같다. 지난해도 사실 캠프부터 같이 시작하길 원했는데 그렇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올해는 시작부터 함께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스스로는 지난해 성공 비결로 공격적인 투구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를 많이 해서 만족스러웠다. 공격적인 투구를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특히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공짜 출루를 안 시키면서 '우리팀은 너희(상대 타자)가 노력해서 이겨야지(안타나 홈런을 쳐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도 마운드 위에서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브랜든은 "새로 장착했던 강이 큰 슬라이더는 올해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작년에는 그 구종이 기복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올해도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과 처음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체력 관리도 신경 써서 하고 있다. 브랜든은 "지난해 대만에서 뛴 것까지 다 더하면 아마 180이닝 정도 던졌을 것이다. 올해도 그정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닝이터로 온전히 인정받을 순간을 꿈꿨다. 

브랜든이 지난해 이루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면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두산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알칸타라와 브랜든을 아끼지 못했다.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한 두산은 4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투수로 국내 에이스 곽빈을 내보내야 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9-14로 역전패하면서 탈락해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더그아웃에서 허망하게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브랜든은 "지난해는 로테이션상 체력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선수를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던지고 싶어 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다. 나는 그저 내 순서가 오길 기다렸는데, 지난해는 내 차례가 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올해는 아마 내 순서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더그아웃에서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는 정말 멋졌다. 특히 KBO리그는 전반적으로 팬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선수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셔서 그 점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시리즈에 가게 된다면 그런 에너지가 극대화될 거니까 선수로서 해보고 싶다. 일단 지금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로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에서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넘어갔을 때 바로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브랜든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야자키에 가자마자 1~2이닝 정도는 마운드에 올라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면 만족할 것 같다. 올해도 '브랜든 덕분에 5강에 갔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항상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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