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23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OVO
▲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23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OVO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V리그 여자부 '막내' 페퍼저축은행이 23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은 실력 때문 만이 아니었던 것일까.

페퍼저축은행이 때아닌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베테랑인 A 선수가 팀 후배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사후조사를 통해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신고를 했으며 현재 A 선수는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KOVO는 23일 오전 10시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페퍼저축은행의 선수단 내 괴롭힘에 대해 심의하며 A 선수로부터 직접 소명을 들을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피해자들이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직접 신고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구단이 사후조사를 거쳤고 직접 신고를 했다"라고 밝히면서 "자세한 구단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에 괴롭힘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사실일까.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침 페퍼저축은행이 23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여자부 제 7구단으로 지난 2021-2022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고난이 반복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에는 2021년 11월 13일 현대건설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14일 현대건설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17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이때만 해도 창단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성장통'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2022-2023시즌에도 굴욕의 순간이 찾아왔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10월 25일 흥국생명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2월 28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하면서 개막 17연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정관장과의 경기를 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KOVO
▲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정관장과의 경기를 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KOVO

 

올 시즌에는 V리그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쓰는 불명예를 안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21연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이 2012-2013시즌에 기록했던 20연패를 제치고 역대 V리그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22연패의 수난을 당했고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경기 역시 1-3으로 패하며 2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남자부에서는 KEPCO45(현 한국전력)가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에 걸쳐 기록한 27연패가 최다 기록이며 KEPCO(현 한국전력)가 2012-2013시즌에 25연패를 당한 것이 역대 남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해 11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를 3-2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출발했으나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15일 도로공사에 1-3으로 패한 것이 23연패의 시작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의욕적으로 출발했기에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FA 최대어'이자 국가대표 베테랑인 박정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채선아까지 영입, 외부 FA만 2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내부 단속도 철저히 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과 주축 공격수 이한비 역시 페퍼저축은행에 잔류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이 FA 계약으로만 쏟아 부은 금액만 46억 8500만원에 달한다.

비록 페퍼저축은행은 새로 선임한 아헨 킴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조 트린지라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면서 새 시즌을 향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지금까지 결과는 참혹하기만 하다. 여기에 선수단 내부에 괴롭힘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며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경기를 치른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23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KOVO
▲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KOVO
▲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KOVO
▲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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