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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하윤기 골밑 장악' 한국 남자농구, 태국 96-62 대파…아시아컵 1승 1패

작성일: 2024.02.25 18:57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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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건아(가운데) ⓒ FIBA
▲ 라건아(가운데) ⓒ FIBA
▲ ⓒ 대한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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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안준호 감독 부임 후 첫 승리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을 96-62로 크게 이겼다.

손쉬운 승리는 예상됐다. 한국의 FIBA 랭킹은 51위. 태국(91위)과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컸다.

무려 7명의 한국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라건아가 15득점 6리바운드, 하윤기가 13득점 14리바운드, 김종규는 14득점 3리바운드로 태국의 낮은 골밑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변준형은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으로 외곽 지원에 나섰다. 양홍석은 13점, 강상재와 이우석은 나란히 10점을 올렸다.

지난 예선 1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친 이정현은 결장했다. 대신 신인 박무빈이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박무빈은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호주전 패배 이후 1승 1패를 거뒀다. 인도네시아를 잡고 온 태국 역시 한국과 같은 1승 1패다.

1쿼터부터 한국이 경기를 압도했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태국 골밑을 두드렸다. 태국 수비가 골밑에 몰리면 외곽으로 공을 돌려 슛을 던졌다.

변준형, 오재현 앞 선이 이끄는 속공도 재미를 봤다. 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평균 나이가 크게 어려졌다. 선수들은 넘치는 에너지 레벨로 태국 수비를 무너트렸다. 태국은 경기 초반 무더기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 변준형 ⓒ 대한농구협회
▲ 변준형 ⓒ 대한농구협회

2쿼터도 한국 분위기였다. 변준형, 양홍석 등의 외곽포가 터졌다. 라건아는 꾸준히 활약했다. 태국은 강한 압박 수비로 맞섰으나 전력 자체가 달랐다. 한국의 공격을 정상적인 수비로 막기 역부족이었다. 일단 선수들의 사이즈부터 한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이 1, 2쿼터를 55-31로 앞섰다.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 3쿼터 하윤기의 시원한 덩크슛으로 원주를 찾은 국내 농구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하윤기와 라건아가 버티는 골밑을 태국은 힘들어 했다.

수비가 장기인 오재현의 압박도 통했다. 태국 선수들의 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변준형, 김종규의 득점까지 나왔다.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사실상 3쿼터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여유롭게 로테이션을 돌리며 다양한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볐다.

이어서 벤치에서 나온 이우석, 박무빈의 득점포까지 터졌다. 한국은 4쿼터에도 위기 없이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이번 A매치는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본선에 나설 팀을 가리는 예선으로 치러졌다. 아시아컵 예선은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지난 22일 우승후보이자 FIBA 랭킹 4위인 호주에 원정에서 패배를 안았다.

하지만 한국의 예선 통과는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 예선은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 6개국 중 4개국도 본선에 합류한다. 한국(FIBA 랭킹 51위)은 호주(4위), 인도네시아(74위), 태국(91위)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호주 다음으로 본선에 갈 확률이 높다.

▲ 안준호 감독 ⓒ 대한농구협회
▲ 안준호 감독 ⓒ 대한농구협회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아시아컵 예선을 앞두고 안준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올드맨'의 복귀였다. 안준호 감독은 12년 만에 현장 지도자로 돌아왔다. 안준호 감독은 부임 후 두 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표팀 명단엔 오재현, 박무빈, 이정현 등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됐다. 송교창, 양홍석, 강상재, 한희원 등 장신 포워드들이 대거 뽑힌 것도 주목됐다.

태국전에서 이 라인업의 장점이 잘 발휘됐다.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들마다 많은 활동량과 높이, 에너지 레벨로 공수에서 태국을 압박했다. 1쿼터부터 태국의 많은 실책을 이끌어내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또 이날 태국전은 라건아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 여부로도 관심을 끌었다. 귀화 선수인 라건아는 그동안 대표팀에 뛰는 조건으로 일정 돈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라건아의 대표팀 경기는 이날 태국전이 마지막이 된다. 라건아 의존도가 높았던 대표팀에겐 위기다. 빠르게 라건아 대체 외국선수를 구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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