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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아웃 아냐?" 심판 판정에 운 국대 에이스…왜 '日 MVP'는 극찬했나

작성일: 2024.03.04 10: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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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후쿠오카(일본), 김민경 기자] "(경기 끝나고) 메시지 온 거 보니까 '이지 아웃'이라고 많이 연락이 왔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7)가 석연찮은 판정에 아쉬움을 삼킨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25)을 다독였다. 곽빈은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8구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2-5로 졌다.  

시작부터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곽빈은 1회말 선두타자 가와무라 유토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야나기타 유키를 상대할 때 가와무라가 2루를 훔쳤는데, 포수 양의지가 2루로 강하고 정확하게 공을 뿌렸다. 유격수 박준영도 커버를 빠르게 들어와 넉넉한 아웃 타이밍으로 보였다. 그런데 2루심은 팔을 양쪽으로 뻗으며 세이프 콜을 했다. 박준영은 이해가 안 된다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곽빈은 야나기타를 결국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3번타자 곤도 겐스케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0-2 선취점을 뺏겼다. 가와무라의 2루 도루 저지가 인정됐으면 1실점 또는 무실점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 어쨌든 곽빈은 1회에만 7타자를 상대하면서 많은 힘을 써야 했고, 결국 예정했던 투구 수 50개를 채우지 않은 채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록만 아쉬웠을 뿐 곽빈의 공 자체는 좋았다. 직구 구속은 146~152㎞ 사이로 잘 형성돼 정규시즌 때만큼 몸 상태가 올라와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양의지는 가와무라의 도루 관련 심판 판정과 관련해 "결과는 결과"라면서도 "메시지 온 거 보니까 '이지 아웃'이라고 많이 연락이 왔더라. 그것(도루 세이프 판정)만 아니었으면 또 (곽)빈이가 힘을 내서 깔끔하게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판정은 개의치 않고 현재 몸 상태와 구위 점검에 무게를 뒀다. 곽빈은 "스프링캠프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이것저것 던져보며 감을 잡기로 (양)의지 선배님과 이야기하고 들어갔다. 직구에는 헛스윙이 많이 나와 자신감을 얻은 반면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다. 강점으로 삼을 부분과 보완할 점을 모두 확인했기 때문에 소득과 느낀 점이 많은 경기였다. 이 경기도 결과가 아닌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어가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지금은 개막 이후부터 맡은 임무를 해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 ⓒ 두산 베어스
▲ 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 ⓒ 두산 베어스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어도 과정은 박수받을 만했다. 소프트뱅크 간판타자 야나기타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산 투수로 곽빈을 꼽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야나기타는 2015년 정규시즌 타율 0.363, 34홈런, 32도루로 '트리플 스리(3할 타율-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처음 MVP를 차지했고, 2020년에도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한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다. 일본에서도 대선수가 곽빈의 공을 인정했다는 건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야나기타는 "선발투수(곽빈)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직구는 빠르고, 커브의 각도도 정말 좋더라. 아직 젊은 투수라고 들었는데 점점 좋은 투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빈은 지난해 두산을 대표하는 국내 에이스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한 단계 성장하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12승7패, 127⅓이닝,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이닝을 제외하고는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허리 통증 여파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진 못했으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지난해 열린 국제대회 3개 모두 대표로 참가하면서 가치를 끌어올렸다. 오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친선전을 펼칠 팀 코리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의 올 시즌 준비 상태와 관련해 "지금 정말 좋다. 이 좋은 상태만 잘 유지한다면 성적은 지난해 이상으로 보장된다고 보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만 잘 치른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국내 에이스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양의지는 곽빈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나도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서 감각을 익히느라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집중했는데, 초반에 점수를 줬던 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빈이도 첫 경기지만, 구위는 좋았다. 이번에 메이저리그 팀과 친선 경기에도 가서 잘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이날 도루 저지에 실패한 대신 4회초 1-2로 추격하는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곽빈의 아쉬움을 덜어줬다. 양의지 스기야마 카즈키가 던진 몸쪽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곽빈은 "모처럼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 멀리 후쿠오카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시범경기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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