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마쓰야마 신야, 와타나베 쇼타, 가네마루 유메토, 마쓰야마 유토, 스미다 지히로, 다네이치 아쓰키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 왼쪽부터 마쓰야마 신야, 와타나베 쇼타, 가네마루 유메토, 마쓰야마 유토, 스미다 지히로, 다네이치 아쓰키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마추어 선수들을 일부 선발한 일본 야구 대표팀이 유럽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이뤄진 '유럽 선발팀'을 상대로 팀 퍼펙트 게임이라는 비공인 기록을 세웠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6일과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유럽 선발팀과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2경기를 치렀다. 6일 1차전에서는 9이닝 동안 투수 6명이 나와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5-0 승리를 거뒀다. 7일에는 2-0으로 이겼는데, 이 과정에서 투수 6명이 9이닝 내내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비공인 기록 '팀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그것도 대학교 3학년 투수 2명이 출전한 가운데 만든 진기록이다. 

이번 '이바타호'는 구성이 독특하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나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처럼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경험한 선수들이 출전하는가 하면, A급 국제대회 경험은커녕 프로야구 문턱도 밟기 전인 대학생 선수들도 포함됐다. 대학생 선수는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투수는 2명. 이 대학생 투수 2명이 7일 '팀 퍼펙트'에서 3이닝을 책임졌다. 

▲ 간사이대 3학년 가네마루 유메토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 간사이대 3학년 가네마루 유메토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 아이치공대 3학년 마쓰야마 유토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 아이치공대 3학년 마쓰야마 유토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선발로 나선 가네마루 유메토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간사이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가네무라는 2이닝 동안 단 24구만 던지면서도 탈삼진을 4개나 기록했다. 가네마루는 경기 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궁극적으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어서, 그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우선 팀에 돌아가 전국 제패를 목표로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진출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어 아이치공대 3학년 투수 나카무라 유토가 3회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나카무라는 자신의 직구 최고 구속과 타이기록인 시속 157㎞ 강속구를 뿜어냈다. 나카무라는 경기를 마친 뒤 "아드레날린이 엄청 나왔다. 구속이 157㎞라 좋았다"며 "앞으로 또 이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바타 감독은 "가네마루가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가네마루와 나카무라)두 투수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면서 결정구를 쓸 수 있었다.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직구에 강한 타자가 많은데도 직구를 던졌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투구였다"고 말했다. 

또 "프로에 들어오기 전인데도 이정도 선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야구계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팀에)들어오지 못한 대학생들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고, 아마추어 야구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 ⓒ 연합뉴스
▲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 ⓒ 연합뉴스

나머지 6이닝을 프로 선수들이 맡았다. 4회 마쓰야마 신야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5회 와타나베 쇼타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유럽 선수들을 압도했다. 스미다 지히로가 2이닝 동안 단 18구만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투수로 나온 다네이치 아쓰키가 2이닝 21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퍼펙트를 완성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 혹은 평가전에서 팀 퍼펙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노히터는 지난 2014년 일본 대표팀과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맞붙은 '미일 올스타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적이 있다. 당시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니시 유키(당시 오릭스)-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니시노 유지(지바롯데) 4명이 9이닝을 4사구 4개 노히터로 막아냈다. 

한편 이바타 감독은 지난달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에 나설 대표팀 28명을 발표하면서 아직 아마추어인 대학생 선수 4명을 발탁한 점에 대해 "WBC나 올림픽에 앞서 톱 팀(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바타 감독은 "지난번 맞대결(2015년 3월)에는 1승 1패였다. 유럽세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지만, 이번에는 연승으로 가고 싶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2경기 7득점 무실점의 압도적인 마운드로 목표를 이뤘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 ⓒ연합뉴스/AFP
▲ 무라카미 무네타카 ⓒ연합뉴스/AFP
▲ 곤도 겐스케 ⓒ 일본 야구 대표팀
▲ 곤도 겐스케 ⓒ 일본 야구 대표팀

▶ vs 유럽 선발 평가전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 28명

투수(12명) 야마시타 슌페이타, 미야기 히로야(이상 오릭스 버팔로스) 마쓰야마 신야(주니치 드래곤즈) 다네이치 아쓰키(지바 롯데 마린스) 모리시타 마사토, 구리바야시 료지(히로시마 카프) 와타나베 쇼타(라쿠텐 골든이글스) 네모토 하루카(닛폰햄 파이터즈) 스미다 지히로,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가네마루 유메토 (간사이대) 나카무라 유토(아이치공대)  

포수(3명) 고가 유토(세이부 라이온즈)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 카프) 야마모토 유다이(DeNA 베이스타즈)

내야수 7명)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 나카노 다쿠무(한신 타이거스) 구레바야시 고타로(오릭스 버팔로스) 이시카와 다카야(주니치 드래곤즈)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 카프)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네야마 루이(메이지대)

외야수(6명) 곤도 켄스케(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오미 야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다무라 슌스케(히로시마 카프) 만나미 주세이(닛폰햄 파이터즈) 니시카와 미쇼(아오야마가쿠인대)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 - 모리시타 마사토, 구리바야시 료지, 다이라 가이마, 겐다 소스케, 곤도 겐스케, 무라카미 무네타카

*2023 WBC 대표팀 - 무라카미, 곤도, 겐다, 구리바야시, 미야기 히로야, 나카노 다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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