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날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날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김)택연이는 구속이 조금 덜 나오지 않았나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신인 투수 김택연(19)을 이야기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팀 코리아에 차출됐던 김택연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2-4로 뒤진 6회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7마일(약 150.7㎞)로 기록됐는데, 시범경기 동안 직구 구속이 152~153㎞까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구속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구속보다 눈길을 끈 건 김택연 공의 회전수였다. 김택연은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할 때 직구 최고 회전수 2483 RPM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00.1마일(약 161㎞)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진 다저스 선발투수 바비 밀러의 직구 최고 회전수가 2471 RPM이었다. 김택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직구 구위를 자랑하는 밀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구위를 자랑했다. 

직구 회전수가 좋다 보니 타자들이 타석에서 체감하는 구속은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보다 더 빨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에도 헛방망이를 돌린 이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6회에 등판한 투수가 기억에 남는다. 아웃맨이 말하기를 '그의 공이 엄청났고 91마일이었지만 마치 95~96마일(153~154km)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정말 뛰어난 어깨를 가진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강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으면서 주눅들지 않는 투구를 보여줬다.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강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으면서 주눅들지 않는 투구를 보여줬다. ⓒ 연합뉴스
▲ 김택연(가운데)이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구원투수로 나와 두 타자를 상대해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사진은 두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모습이다. 왼쪽은 포수 손성빈, 오른쪽은 최일언 투수코치. ⓒ연합뉴스
▲ 김택연(가운데)이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구원투수로 나와 두 타자를 상대해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사진은 두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모습이다. 왼쪽은 포수 손성빈, 오른쪽은 최일언 투수코치. ⓒ연합뉴스

이 감독은 "택연이는 구속이 조금 덜 나오지 않았나"라는 말로 복덩이 막내를 향한 애정을 표현한 뒤 "예상했던 대로 잘 던진 것 같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프로 데뷔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날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감독은 고졸 신인 선수인 만큼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1군에서 기용해 볼 생각이었는데,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지켜보면 볼수록 강점과 장점을 보여주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을 마무리투수 후보로 올려두고 시험했는데, 위기 상황에 올려도 안정적으로 흐름을 끊는 임무를 톡톡히 해내며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순리대로 개막 마무리투수는 경험이 있는 정철원에게 맡기기로 했고, 김택연은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기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 김택연이 개막 이후로도 자기 공을 던져주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행복하다. 그런 선수를 우리 팀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이제 시즌 들어가 봐야 되겠지만, 144경기 중에 몇 경기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연투도 할 것이고 위기 상황에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가 갖고 있는 능력을 보면 충분히 이겨내리라 믿는다. 우리한테는, 두산 베어슨 아주 큰 행운을 얻은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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