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로 공수 모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라이온즈
▲ 올해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로 공수 모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라이온즈
▲ 맥키넌의 가세로 오재일도 공수 모두 부담을 더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연합뉴스
▲ 맥키넌의 가세로 오재일도 공수 모두 부담을 더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 중심 타자 중 하나인 오재일(38)은 리그에서도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로 뽑힌다. 의도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몸이 늦게 풀린다. 오재일도 이를 신경 써 매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곡선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저조하게 출발했다가 시즌 막판에 자기 성적을 맞춰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이마저도 안 됐다. 오재일은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03에 그쳤다. 홈런 11개를 쳤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가 0.658까지 떨어졌다. 한 팀의 주전 선수로 도약한 뒤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슬로 스타터라는 말에) 1년 내내 기다렸는데 안 올라오더라”고 떠올렸다. 박 감독은 부상 여파라고 진단한다. 오재일은 지난해 햄스트링 쪽이 괴로웠고 실제 부상으로 경기에 빠진 날도 적지 않았다.

오재일도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리고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재발할 가능성이 큰 부위다. 박 감독은 “작년에 햄스트링을 다치고 좋지 않았다. 솔직히 나이를 먹으면 시즌 중에 회복하고 순발력을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다. 오재일이 슬로 스타트 하더라도 올라와야 하는데 부상을 당하고 그런 면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올해는 오재일의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박 감독은 “오재일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면서도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30) 효과를 기대한다.

호세 피렐라를 대신해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로 낙점된 맥키넌은 주 포지션이 코너 내야다. 굳이 따지면 근래에는 1루를 더 많이 봤다. 3루도 가능하지만 일단 올해는 1루로 생각한다. 수비력은 확실하다. 수비만 놓고 보면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박 감독은 최근 맥키넌의 수비를 보면서 “오래간만에 그런 플레이를 봤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재일도 수비를 잘하는 선수인 만큼 누가 나가도 1루 수비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박 감독은 맥키넌을 잘 활용해 오재일의 부담도 줄여줄 생각이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1루와 지명타자를 보면 된다. 박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두 선수가 윈윈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오재일이 작년에 햄스트링 부상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도 조절해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오재일이 타격 쪽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오재일 또한 “1루 수비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만, 지명타자로 나갈 경우 체력적으로 세이브 된다”면서 “시즌 초에는 티가 안 나지만,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맥키넌의 가세를 반겼다.

수비만 된다고 칭찬하는 건 아니다. 보통 새 외국인 선수, 특히 생소한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들은 변수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맥키넌은 이상하게 걱정이 안 되는 스타일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대박을 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크게 망하지는 않을 스타일이라는 기대감이다. 기본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 기량을 두루 갖췄고 안정감이 있다. 게다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를 1년 경험했다. 아시아 무대의 생리를 잘 안다.

박 감독도 “맥키넌은 안정감이 있다. 작년에 그래도 일본에서 풀타임을 뛴 선수고 아시아 경험을 조금 하고 온 선수다. 외국인 선수들이 새로 들어와 포텐셜이 터지면 좋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운영하기 조금 수월하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 맥키넌은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갖춘데다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어 실패 확률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삼성라이온즈
▲ 맥키넌은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갖춘데다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어 실패 확률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삼성라이온즈

맥키넌과 오재일 둘 다 산다면 삼성의 중심타선은 확실히 강해진다. 오재일은 일발 장타력이 있다. 맥키넌은 장타는 물론 콘택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15개의 홈런을 쳤고, 타율이 그렇게 크게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박 감독은 “일본 투수들이 타자들의 템포를 뺏거나 기습적으로 던지는 것이 있다. 이런 것에 타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데 1년 동안 경험을 했으니 어느 정도 안정감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맥키넌은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0.318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으나 2루타가 두 개 있었다. 자신만의 존이 있고, 그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서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오재일도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0.385를 기록했다. 자신의 오랜 시범경기 경력에서 올해처럼 타율이 높은 해가 거의 없었다. 두 선수가 중심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한다면, 삼성 타선도 폭발력을 더 높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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