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
▲ 축구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
▲ 축구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
▲ 축구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30대에 접어들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1993년생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울산 HD)에게는 꿈과 현실을 계속 오가는 시간이 아닐까. 

이명재는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28분 김진수(전북 현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워낙 모든 시선이 만 33세 333일에 데뷔한 공격수 주민규(울산 HD)에게 향해 있어 그렇지 이명재의 데뷔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곡선적인 움직임의 김진수와 달리 이명재는 직선적인 침투와 크로스, 패스가 있는 측면 수비수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태국과 리턴 매치 출전 가능성도 있는 이명재다. 김진수와 누가 먼저 선택받느냐의 차이다. 

경기를 이틀 앞둔 24일 오후 방콕 윈드밀 풋볼 클럽에서 만난 이명재는 주민규의 발탁에 너무 가려진 것 같다는 말에 "그러게요. 다들 주변에서 그렇게 말들을 하더라고요"라며 농담을 던진 뒤 "(A대표팀 발탁은) 정말 제 꿈이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던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였던 것 같다"라며 입을 열었다. 

데뷔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뛸까. 그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고 아쉬운 점도 많았었던 것 같다. K리그에서 하는 것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라며 양팀의 차이가 컸음을 설명했다. 

그래서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A대표팀 감독으로 지휘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의 조언이 중요했다. 함께 처음 발탁됐던 정호연(광주FC)의 경우 아직 데뷔전을 갖지 못했지만, 이정효 감독이 "실력을 보여주고 오라"라며 배움이 아닌 경쟁에서 이겨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울산 HD 소속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 등이 있어 처음 발탁된 주민규와 편하게 대표팀에 적응 중이라는 이명재. ⓒ연합뉴스
▲ 울산 HD 소속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 등이 있어 처음 발탁된 주민규와 편하게 대표팀에 적응 중이라는 이명재. ⓒ연합뉴스
▲ 울산 HD 소속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 등이 있어 처음 발탁된 주민규와 편하게 대표팀에 적응 중이라는 이명재. ⓒ연합뉴스
▲ 울산 HD 소속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 등이 있어 처음 발탁된 주민규와 편하게 대표팀에 적응 중이라는 이명재. ⓒ연합뉴스

 

홍 감독의 격려사(?)는 있었을까. 그는 "말이 별로 없으셨다. 가서 잘하고 오라고만 하셨다"라며 웃었다. 그나마 적응이 편한 것은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등 기존에 대표팀에 자주 승선했던 울산 HD 패밀리가 있었고 주민규도 같이 처음 발탁,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  

이명재 역시 "(김)영권이 형, (조)현우 형과 (설)영우가 먼저 (대표팀에) 와 있어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서 괜찮다"라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태국전은 어떻게 복기했을까. 그는 "이번 원정 경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잘 맞춰서 풀고 가자는 말을 많이 했다"라며 집중하는 경기력을 강조했다. 이어 다시 기회를 얻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제 몫을 다 해야지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과 김천 상무 시절 호흡했던 이명재다. 그는 "(조)규성이랑 같이 들어갈 때는 한번 잘 맞춰보자 이런 말은 했었다. 막상 경기 들어가서는 상대 수비가 (조)규성이를 많이 맡더라. 다른 선수들을 더 이용하자고 생각했다"라며 땅볼 크로스가 이어졌던 이유를 설명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기후 경험이 있는 이명재다. 그는 "(적응 노하우는)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은 약간 날씨도 춥지 않나. 이제 변화가 생겼으니, 이 더위에 빨리 적응해서 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프로답게 빠른 흡수를 강조했다. 

태국 팬들의 광적인 응원은 걱정하지 않는단다. 그는 "한국과 응원 문화가 아주 다르다고 느낀다. 처음에 잘 적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 처음부터 쉬지 않고 계속 응원 하더라. 지금은 K리그도 팬이 더 많아졌고 다른 선수들도 더 많은 관중이 있는 곳에서 뛰어봤던 선수들이다. (5만 관중) 그런 것은 문제 없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라며 편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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