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모 베르너.
▲ 티모 베르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천천히 검토할 생각이다.

영국 매체 'BBC'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라이프치히로부터 티모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는데 관심이 크다. 올 시즌 종료 후 발동할 수 있는 베르너 완전 영입 조건은 이적료 1,450만 파운드(약 245억 원)다. 하지만 토트넘이 서둘러 결정하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베르너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의 1호 영입 선수였다. 계약 형태는 임대였지만 시즌 종료 후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아시안컵 차출로 1, 2월 팀 로스터에서 빠질 손흥민의 공백을 어떻게 해서든 채워야 했다.

당시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 이유를 분석하며 "손흥민은 아시안컵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와 마노르 솔로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 자원이 부족했다"며 "베르너가 첼시에서 뛸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어마어마한 스피드는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잘 활용할 것이다. 그의 신체적인 능력과 다재다능함이 영입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베르너는 2013년 슈투트가르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오름세를 자랑했다. 특히 2016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면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입단 첫해부터 21골을 터뜨리며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뛴 초반 4시즌 동안 159경기에서 95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후 첼시가 4,750만 파운드(약 795억 원)의 높은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공격수였기에 베르너를 향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베르너는 고작 두 시즌만 뛰고 첼시를 떠났다.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6골에 그치더니 2021-22시즌에는 주전에서도 밀려났다. 당시 첼시가 로멜루 루카쿠를 큰 금액으로 복귀시킨 탓에 베르너는 경쟁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첼시에서 두 시즌 동안 89경기에서 23골을 남긴 베르너는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로 실패 꼬리표를 달게 됐다. 반등을 모색하던 베르너는 2022년 여름 친정인 라이프치히 리턴을 선택했다. 베르너의 이적료는 절반가량 깎였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남긴 기록은 1,750만 파운드(약 292억 원)에 불과했다. 그만큼 베르너의 기량 하락이 반영된 몸값이었다.

친정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에 그쳤다. 토트넘에 오기 직전 폼은 더욱 떨어졌다.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할 수준이 됐다. 전반기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마저도 선발은 2회에 불과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전반기 총 14경기에서 고작 250분을 뛰었고 2골에 머물렀다. 베르너는 로이스 오펜다를 비롯해 벤야민 세슈코, 유수프 폴센 등에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이었다.

토트넘에선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출전 시간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나와 조커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토트넘 이적 후 총 9경기 2골 2도움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토트넘에겐 필요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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