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니시우스 주니어.
▲ 비니시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거듭되는 인종차별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대표팀에 뽑혀 경기를 누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렸다. "계속되는 인종차별로 축구하는 게 점점 싫어지고 있다"고 힘겹게 말했다.

유럽축구에서 인종차별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특히 유독 비니시우스에게 심하다.

비니시우스가 눈물을 흘린 건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폭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22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와 원정 경기에 나선 비니시우스는 관중들의 원숭이 구호와 흉내에 마음을 크게 다쳤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반적"이라며 "한 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라리가는 이제 인종차별 리그가 됐다"라고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 비니시우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에 의해 교수형에 처하는 섬뜩한 일까지 겪었다. 아틀레티코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길목 다리에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힌 마네킹의 목을 매달았다. 교수형을 방불케하는 장면이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반적"이라며 "한 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라리가는 이제 인종차별 리그가 됐다"라고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도를 넘은 상대의 신경전에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지탄했고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 역시 "비니시우스를 향한 증오의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벌어진 사건을 강하게 규탄한다. 이런 (인종차별적) 공격도 증오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사실을 조사하고 책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법무 장관실과 검찰청에 해당 사건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을 예고하면서 "스페인 헌법 124조는 합법성, 시민의 권리 및 공익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행동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비니시우스에게 발생한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절차에 따라 사적인 기소로 보이는 것을 침해하지 않고 주 법무장관실에 제기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달라진 게 없었다. 발렌시아 팬들은 시종일관 비니시우스를 모욕했다. 비니시우스가 참지 못하고 상대 팬들과 설전을 벌였고 급기야 눈물도 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그의 동료들이 힘을 주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 선배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비니와 함께한다"는 글과 함께 화난 이모티콘과 검은 하트를 동반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우리와 함께해"라고 응원했다. 이밖에 하파엘 레앙(AC밀란), 리오 퍼디난드 등도 비니시우스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축구협회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은 마드리드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스페인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이것은 팀, 축구 팬, 구단, 국가를 더럽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인종차별을 강하게 규탄했다.

발렌시아도 성명서를 냈다.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한 구단의 약속에 따라 해당 3명은 평생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다"고 했다.

이어 "구단은 또한 경찰과 협력하여 다른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순간부터 구단은 사용 가능한 모든 영상을 분석하고, 신속하고 강력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신속 당국과 빠른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축구계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더욱 강력한 규제와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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