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로 맞선 8회 귀중한 결승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끈 소크라테스 브리토. 소크라테스는 이날 2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KIA타이거즈
▲ 1-1로 맞선 8회 귀중한 결승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끈 소크라테스 브리토. 소크라테스는 이날 2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KIA타이거즈
▲ 이날 선발로 나서 여러 위기를 맞이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5.1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마친 양현종 ⓒKIA타이거즈
▲ 이날 선발로 나서 여러 위기를 맞이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5.1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마친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마운드가 잘 버티고,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KIA가 롯데를 꺾고 개막 이후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개막 후 세 번째 경기에서도 롯데에서의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 터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천금 같은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KIA는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지난 주말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진 것을 비롯해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피출루를 많았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강인한 힘을 과시했다. 6회 갑자기 연속 볼넷을 내주며 결국 실점한 것이 아쉬웠지만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44구(최고 구속 146㎞), 커브 5구(최고 120㎞), 슬라이더 20구(최고 132㎞), 체인지업 21구(최고 130㎞)를 고루 던졌다.

양현종의 뒤를 이은 임기영은 승계주자 하나에게 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으며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 최지민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 1이닝 무실점, 8회 전상현 역시 1이닝 퍼펙트로 승리의 다리를 놨다. 전상현은 1-1로 맞선 팀이 8회 점수를 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9회 나선 마무리 정해영도 1점 리드를 지키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가 8회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개막 이후 줄곧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최형우는 이날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 하나가 팀을 수렁에서 구하는 동점 솔로홈런이었다. 리드오프 박찬호는 2안타를 기록했고 그중 하나는 8회 역전의 발판이 되는 안타였다. 이우성도 안타 하나를 보탰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이날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반즈의 투구 수준을 잘 엿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최고 148㎞가 나온 포심(32구)은 구석을 찔렀고, 여기에 최고 147㎞의 투심패스트볼이 조합을 맞췄다. 주무기로 쓴 슬라이더(32구, 최고 132㎞)는 최형우에게 던진 실투 하나를 빼고는 거의 완벽했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16구, 최고 130㎞)까지 던졌다.

1-1로 맞선 7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최준용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며 최근 구위 상승세를 과시했다. 다만 필승조인 구승민이 8회 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고졸 신인 전미르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KIA의 선발 1루수로 출전한 서건창 ⓒKIA타이거즈
▲ KIA의 선발 1루수로 출전한 서건창 ⓒKIA타이거즈
▲ 개막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남긴 빅터 레이예스 ⓒ롯데자이언츠
▲ 개막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남긴 빅터 레이예스 ⓒ롯데자이언츠

타선은 이날 전체 5안타에 그쳤고, 5개의 볼넷을 더 고르기는 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그 외에는 멀티히트 선수가 없었다. 황성빈이 1안타, 전준우가 1안타, 정훈이 2볼넷, 유강남이 1안타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응집력이 떨어지며 3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가 0-0으로 맞선 6회 볼넷 3개와 땅볼 하나를 묶어 안타 없이 선취점을 냈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했고, 결국 KIA가 6회 최형우의 동점 솔로포를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8회에는 1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결승 적시타가 나오며 2-1, 1점 신승을 거뒀다.

◆ 데이터 본 이범호, 반즈 상대 승부수 꺼냈다… 롯데도 양현종 맞춤 라인업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이창진(좌익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서건창의 1루수 출전이었다. 서건창은 지금까지 2루수로 숱한 영광을 만들어 낸 선수다. 1루는 훈련을 하기는 했지만 낯선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KIA에서는 1루를 겸업할 수 있다면 활용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꾸준하게 훈련했고, 이날 낙점을 받았다. 또 다른 1루수인 황대인보다는 이날 상대 선발이 찰리 반즈 상대 성적이 좋았다는 이유였다. 서건창이 통산 반즈 상대로 2타수 2안타인 것에 비해, 황대인은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서건창이 2루와 1루 두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이득이 있을 것 같았다. 전에 있던 팀에서도 1루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하면서 상대 전적을 보고 이날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위 타선은 큰 변화가 없었다. 당초 이날 선발 등판이 유동적이었던 양현종은 이번 주 두 번의 등판(화요일, 일요일)이 가능하다는 선수의 의지에 따라 선발 등판했다.

양현종은 타 팀에 비해 롯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통산 롯데전 59경기에서 252이닝을 던졌고 18승17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자신의 경력 통산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에도 롯데전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양상이었지만 양현종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이번 주 두 번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면, 27일 선발인 제임스 네일을 다음 주 두 차례 등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정훈(1루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지난 주말 인천 개막 2연전과 약간 라인업의 차이가 있었다. 우선 지난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두 경기 모두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나서 좋은 활약을 한 윤동희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또한 두 경기 모두 선발 1루수로 나섰던 나승엽 역시 이번 정훈으로 대체됐다. 두 선수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무래도 상대 선발 양현종을 의식한 라인업 교체였다.

선발 찰리 반즈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반즈는 지난 2년간 롯데 마운드의 외국인 에이스로 든든한 활약을 한 끝에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했다. 2022년 31경기에서 186⅓이닝을 던지며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 지난해는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부터 무서운 질주를 하며 30경기에서 170⅓이닝을 던지며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올해 3년 연속 10승을 노린다. 반즈는 통산 KIA를 상대로 5경기에서 2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평균자책점 4.28로 선전했다.

▲ 26일 광주 롯데전 선발 투수로 나선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 26일 광주 롯데전 선발 투수로 나선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 26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로 나선 찰리 반즈 ⓒ롯데자이언츠
▲ 26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로 나선 찰리 반즈 ⓒ롯데자이언츠

한편 김태형 감독은 24일 인천 SSG전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8회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고졸 신인 전미르를 칭찬했다. 전미르는 당시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패스트볼, 그리고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최지훈 최정 하재훈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이날 롯데는 9회 혈전 끝에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6-7로 졌지만, 전미르의 활약은 한가닥 위안이었다.

김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전미르에 대해 “괜찮더라. 퍼포먼스가 좋았다”고 총평하면서 “신인이 마운드에서 움직임이나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좋다고 평가했다. 커브도 크게 떨어지고 좋았다. 오버페이스만 안 했으면 좋겠다. 욕심을 더 부릴 수도 있는데 지금 정도로도 충분하다.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그걸 대처하는 능력은 아직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우려했던 양현종과 반즈, 나란히 5회까지 호투… 0-0 팽팽한 승부

사실 이날 선발 투수들은 나란히 우려를 모으는 포인트가 있었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기량을 인정받고 검증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시즌 준비가 약간 늦거나 변수가 생겼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즈는 캠프 합류가 조금 늦은 편이었다. 양현종은 갑작스러운 장염 증상에 시범경기에 한 차례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100%일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양쪽 사령탑 모두 든든한 신뢰를 과시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주말 시리즈 당시 반즈의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고, 이범호 KIA 감독도 양현종이 알아서 몸을 잘 만들었다며 에이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런 두 선수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했다. 양현종과 반즈 모두 5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잘 던졌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등판이 적었지만 이날 구위와 제구 모두 초반에 힘을 냈다. 패스트볼에는 힘이 있었고 변화구도 큰 문제가 없었다.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버텼다. 반즈도 힘 있는 패스트볼은 물론 투심, 그리고 우타자 몸쪽으로 크게 꺾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1회 황성빈과 고승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까다로운 타자인 전준우를 3루 땅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버틴 김민성을 체인지업으로 결국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천적인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으나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에는 황성빈을 2루수 뜬공으로, 고승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라인 옆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며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노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1B-2S에서 던진 5구째 커브가 존 상단에 말 그대로 살짝 걸쳤고,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노진혁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안정을 찾은 양현종은 4회 정훈 김민성 유강남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공 5개로 1이닝을 끝냈다. 

반즈도 이에 못지않았다. 반즈는 1회 박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에는 박찬호에게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기습적인 패스트볼로 최형우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었다. 2회에는 위기를 넘겼다. 선두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우성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으나 이창진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 롯데 찰리 반즈 ⓒ롯데자이언츠
▲ 롯데 찰리 반즈 ⓒ롯데자이언츠

2사 후 김태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2루가 됐으나 서건창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했다. 서건창의 몸쪽 깊숙한 곳, 높은 코스로 향한 슬라이더였는데 서건창이 몸을 피한 반면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타자인 서건창은 물론 반즈와 유강남까지 모두 놀란 삼진 콜이었다.

반즈는 3회에는 박찬호 김도영이라는 발 빠른 타자들을 땅볼로 처리하고 도루 위협을 줄인 다음 2사 1루에서는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정리했다. 4회에는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은 뒤 이창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김태군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손쉽게 처리했다. 좀처럼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 6회 장군 멍군, KIA 짜릿한 역전승 이뤄냈다

팬들이 기다리는 점수는 5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5회 박승욱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황성빈이 좌전 안타를 쳤고, 이후 여러 차례 스타트를 끊는 모습으로 양현종의 심기를 건드렸으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현종은 잠시 타임을 건 뒤 고승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만 KIA도 5회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으로 나갔으나 이후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김도영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5회까지 0-0 스코어가 이어졌다.

점수는 6회 드디어 나왔다. 롯데는 1사 후 정훈이 볼넷을 골라 포문을 열었다. 1S에서 볼 4개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이어 김민성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양현종이 볼 8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양현종은 이날 지정된 투구 수인 90개를 다 채워 마운드를 내려가고, KIA는 임기영이 불펜의 첫 주자로 올라왔다. 그러자 롯데는 나승엽 대타 카드를 꺼냈고, 나승엽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승욱이 1루 방면에 빗맞은 타구를 쳤고, 1루수 서건창이 달려나와 잡았으나 이미 홈 승부는 늦은 상황이라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 하나와 점수를 맞바꿨다. 여기서 롯데는 황성빈을 윤동희로 바꾸며 다시 승부를 걸었으나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얻지는 못했다.

롯데는 6회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냈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KIA가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베테랑 최형우의 방망이가 빛났다. 최형우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반즈의 슬라이더(시속 130㎞)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최형우의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74번째 홈런이었다.

KIA는 1-1로 맞선 7회 최지민을 올려 본격적인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필승조 총출동 조짐이었다. 최지민은 고승민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시작했다. 유격수 박찬호가 호수비가 최지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레이예스는 시속 149㎞의 패스트볼이 바깥쪽을 기가 막히게 찌르며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전준우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이닝을 가볍게 정리했다. 롯데도 반즈가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몫을 다하고 역시 최준용을 시작으로 필승조 동원에 들어가 7회를 막았다. 승부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 6회 귀중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최형우 ⓒKIA타이거즈
▲ 6회 귀중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최형우 ⓒKIA타이거즈
▲ 8회 결승타를 터뜨린 소크라테스 ⓒKIA타이거즈
▲ 8회 결승타를 터뜨린 소크라테스 ⓒKIA타이거즈

승패는 8회 갈렸다. KIA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노진혁을 유격수 땅볼로, 정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8회 예상대로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려 맞불을 놨으나 오히려 KIA가 8회 이날의 결승점을 얻으며 이날 들어 처음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선두 박찬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도영이 희생번트를 대 박찬호를 2루에 보냈다. 여기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소크라테스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박찬호가 공짜로 3루까지 간 것이다.

1사 3루에서 롯데는 전진수비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고, 소크라테스가 구승민의 3구째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이 전진수비를 반으로 가르는 중전 적시타를 쳐 역전했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루에서 신인 전미르를 내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최형우가 좌중간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장두성의 호수비에 걸렸다. 

하지만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2사 후 정보근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를 잘 억제하면서 롯데의 마지막 추격을 잠재웠다. 롯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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