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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한마디, 마음 다 느껴져요"…201안타 신화의 기지개, 다 KIA 덕분이다

작성일: 2024.03.31 19: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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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파이팅 한마디, 그 세 글자에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KIA 타이거즈 베테랑 서건창(35)이 이적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린 소감을 이야기했다. 서건창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9-3 승리를 이끌었다.  

첫 안타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서건창은 지난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선발 출전한 경기는 지난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딱 한번이라 타석 기회 자체가 적긴 했다. 6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는데,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하지 않다 보니 공백이 있어 첫 안타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서건창은 2회초 상대 호수비에 첫 안타가 무산됐다. 1사 후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서건창이 우익수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빠른 타구를 날렸는데, 1루수 양석환이 높이 점프해 직선타로 처리했다. 1루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던 김선빈까지 태그아웃되면서 병살로 연결되는 최악의 결과였다. 

이 상황을 KIA 동료들이 더 아쉬워했다. 서건창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웠지만, 딱 더그아웃에 들어왔는데 선수들이 나보다 더 아쉬워해 줘서 조금 더 빨리 털어내고 그냥 다음 타석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서건창은 5회초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직구로 윽박지르고, 또 이날 변화구까지 제구도 잘 이뤄져 KIA 타선이 빈틈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2사 후에 서건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2루까지 훔치면서 곽빈을 완전히 흔들어놨다. 결국 다음 타자 한준수가 사구로 출루하는 행운을 얻었고, 2사 1, 2루에서는 최원준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박찬호까지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3-0까지 달아났다. 

서건창은 7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어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밀어내기 사구로 출루할 때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해 4-0이 됐다. 5-0으로 달아난 8회초 무사 2루 기회에서는 서건창이 두산 바뀐 왼손 투수 김호준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는 적시 2루타를 쳐 6-0이 됐다. 서건창은 9회초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3안타 2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 트윈스에 방출을 요청했다. 두 차례나 FA를 미루면서 반등 기회를 노렸지만, 지난해 44경기 타율 0.200(110타수 22안타)에 그쳤으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KIA는 자유로운 몸이 된 서건창에게 손을 내밀었고, 연봉 5000만원, 인센티브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 선수가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이야기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2014년 201안타로 KBO 역대 최초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한 서건창의 저력을 믿기로 한 것이다.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서건창은 많은 기대 속에 조금 뒤늦게 이적 첫 안타가 나온 것과 관련해 "많은 경기 중에 한 경기고, 물론 시즌 첫 안타가 좋은 타이밍에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일단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고, 이번 주 우리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다음 주 다시 또 정비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 기회가 적은 게 낯설지 않은지 묻자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하기 때문에 안 나갈 때는 뒤에서 부단히 준비해야 한다. 노력하고 계속 항상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그런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묵묵히 믿고 기다린 이범호 KIA 감독과 코치진에게 공을 돌렸다. 서건창은 "그냥 지나가면 매번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신다. 그 이상도 아니다. 그 마음을 나도 잘 알고 있고, 감독님과 코치님들 다 파이팅해 주시고, 그냥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 파이팅 한마디, 그 세 글자에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 하고 있다.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KIA는 현재 시즌 성적 5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한화 이글스(7승1패)가 최근 7연승을 질주하고 있지만, KIA도 한화 못지않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건창은 키움에서 가을야구 했을 때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지 묻자 "너무 이르긴 하지만, KIA 팬들이 꽉 찬 경기장에서 첫날 경기를 하는데 조금 그런(포스트시즌) 느낌이 나더라. 날씨도 비슷하고, 관중도 많고. 그런데 우리가 뭐 다른 것은 없다. 느낌이 좋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KIA는 일관성이 있다. 우리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실패에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주지도 않는다.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편하게 느껴지더라. 일단 감독님이 잘 아시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 선수단은 다들 그 점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KIA에서 1루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1루수 적응과 관련해 "내가 중간중간 놓치는 점도 있고, 순간 아차 싶을 때도 조금 있다. 계속 수비 코치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1루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신다. 지금은 조금 서툴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은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다른 내야수들이) 지금 나를 많이 배려해 주고 계속 정확히 던져주고 있다. 나도 공을 던지는 입장이었을 때는 잘 잡아 주면 굉장히 고마운 마음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갖고 하고 있다. 나도 실수했을 때 서로 커버해 주고, 반대로 동료들이 실수했을 때 그냥 들이받아서라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수비를 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3안타에 만족하지 않고, 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준비하려 한다. 그는 "내일, 모레, 언제 또 경기에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서건창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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