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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두껍던데" 회장님의 통큰 격려금…단독 1위 한화, LG 다음 '25년 우승 한풀이' 하나

작성일: 2024.04.01 00:0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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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데뷔 첫 등판부터 선발승을 거둔 막내 황준서에게 물을 붓고 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데뷔 첫 등판부터 선발승을 거둔 막내 황준서에게 물을 붓고 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4번타자 노시환(왼쪽)과 신인 투수 황준서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4번타자 노시환(왼쪽)과 신인 투수 황준서 ⓒ 한화 이글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개막전을 직관했다. 김 회장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선수단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 한화 이글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개막전을 직관했다. 김 회장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선수단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봉투가 두껍던데요."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는 지난달 30일 취재진과 만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격려금을 받은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개막전을 직접 관전했다. 2018년 10월 1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6년 만에 대전 방문이었다. 김 회장은 경기 개시 2시간여 전부터 경기장을 찾았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KBO 역대 최고 대우인 8년 총액 170억원에 영입한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을 보기 위해서기도 했지만, 그만큼 최근 한화의 페이스가 좋다는 뜻이기도 했다. 당시 한화는 4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한화가 3-2로 신승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본 뒤 선수단에 엄지를 들어 올리고 경기장을 떠났다.  

김 회장은 경기에 앞서 주장 채은성과 문동주를 비롯해 이날 출전 계획이 없는 선수들을 따로 불러 직접 격려했다. 이때 김 회장은 주장 채은성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면서 팀 사기를 더 끌어올렸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동주가 확인했을 때는 봉투가 매우 두꺼웠다고 한다. 

문동주는 "우리 팀 분위기가 이렇게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회장님의 방문이었다. 회장님이 방문하셔서 어제(지난달 29일) 경기도 우리가 끝까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김 회장을 직접 만났을 때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우리 팀 분위기가 많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만큼 우리가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격려해 주셨고, 악수도 하고 인사도 잘했다. 내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에 가장 어렸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회장님과 단장님이 다 계셨고,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회장님께서 선수단 다 쓰라고 (채)은성 선배한테 격려금을 전달했는데, 봉투가 두꺼웠다. (회식하면) 삼겹살 먹을 거 소고기 먹고, 소고기 먹을 거 조금 더 비싼 부위로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덧붙여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회장이 직접 격려한 뒤로 한화는 더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14-3으로 완승하면서 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 7승1패 승률 0.875로 단독 1위다. 한화가 개막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한 건 1992년 이후 32년 만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 타이다. 지금 분위기면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이후 25년 만에 한풀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을 풀었던 분위기와 꽤 흡사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5연승 뒤 "이 정도로 잘하리라 예상할 수는 없었다. 잘하기를 기대는 하지만,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어쨌든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주고 있고, 타선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사실 타선은 어떻게 보면 다른 선수들은 조금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인데, LG 트윈스전(지난달 23~24일)에서는 은성이가 잘 쳤고, 인천(지난달 26~28일, SSG 랜더스)에서는 많은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노)시환이가 홈런 2개를 쳤다. 또 (안)치홍이도 점점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타선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페라자가 이끈 것이다. 불펜들은 우리 팀에 구속이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ABS가 들어오고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이 후하다 보니까 구속이 좋은 투수들 공은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기 쉽지 않아 그런 점들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지금 2승을 더 추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 한화 이글스
▲ 시즌 초반 5할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 이글스 타선을 이끌고 있는 요나단 페라자 ⓒ 한화 이글스
▲ 시즌 초반 5할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 이글스 타선을 이끌고 있는 요나단 페라자 ⓒ 한화 이글스

지난달 31일 경기는 3선발 김민우의 왼쪽 어깨뼈 쪽에 담 증상이 있어 등판이 어려운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이어 갔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최고 기대주 좌완 황준서가 일을 냈다. 황준서는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개막 6경기 만에 1군에 콜업돼 곧장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황준서는 거침없었다.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도 떨지 않았던 강심장과 구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5이닝 73구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완벽투로 데뷔전에 선발승을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 등을 섞어 kt 타선을 요리했다. 

한화 타선은 혹여나 막내가 기죽을까 싶었는지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7점, 3회 4점을 뽑는 등 황준서가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무려 11점을 지원해 줬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3이닝 72구 11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11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이 새롭게 1번타자로 점찍은 문현빈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4번타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면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강한 2번 페라자는 여전했다. 페라자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5할 타율을 유지했다. 페라자는 시즌 타율 0.517(29타수 15안타)로 부문 2위, 홈런은 4개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최정(SSG)과 공동 1위를 달렸다. 

▲ 한화 이글스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류현진. 정작 본인은 아직 1패만 떠안고 있지만, 한화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류현진. 정작 본인은 아직 1패만 떠안고 있지만, 한화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 불펜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파이어볼러 한승혁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불펜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파이어볼러 한승혁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의 홈개막전 승리 일동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주현상. 8회 실점 위기에 등판해 9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의 홈개막전 승리 일동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주현상. 8회 실점 위기에 등판해 9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 한화 이글스

2020년대는 꼴찌를 도맡아 할 정도로 최하위권을 전전했던 한화는 도대체 뭐가 달라졌을까. 마운드 안정화가 가장 크다. 한화는 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3.17로 2위에 올라 있다. 7승 가운데 선발승이 6승일 정도로 선발진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류현진-펠릭스 페냐(2승)-김민우(1승)-리카르도 산체스(1승)-문동주(1승)로 이어지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게 잘 돌아가고 있고, 김민우의 가벼운 부상으로 합류한 황준서마저 선발승을 챙겼다. 가장 많은 승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던 류현진이 오히려 1패만 떠안은 상황이라 조금 머쓱할 정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03으로 3위다. 선발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불안할 뿐, 지금까지 제 몫들을 착실히 해주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박상원이 3경기 평균자책점 6.00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승혁과 주현상이 나란히 5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투수진의 주축인 문동주는 올해 한화가 달라진 점을 물으니 "회장님 방문"이라고 답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유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 

문동주는 "회장님도 방문하시고, 홈개막 경기도 매진되고 3연전 다 매진될 정도로 그런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또 선수단 내에서 라커룸 분위기도 많이 좋은 것 같다. 작년에 선발투수 했던 사람도 있고, 계속 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류)현진 선배가 오시면서 많이 이야기도 나누고 배우기도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이랑은 지난 1년을 같이 보내면서 더 챈해지고, 이제 서로 루틴을 알다 보니까 더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1년을 하고 적응하다 보니 조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서로 좋은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상승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을 안겼다. 

▲ 단독 1위를 질주하며 7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 이글스
▲ 단독 1위를 질주하며 7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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