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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KIA도 ML에 하나 보내면 좋죠"…이범호가 찍은 '제2의 이정후' 누굴까

작성일: 2024.04.01 06:4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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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한국에 '제2의 이정후'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 KIA 타이거즈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한국에 '제2의 이정후'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 KIA 타이거즈
▲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정후.
▲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정후.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 KIA도 메이저리그에 하나 보낼 선수가 나오면 엄청 좋지 않겠어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언급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22억원)에 계약하면서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미국 언론은 샌프란시스코의 '오버 페이'를 주장했지만, 이정후는 개막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OPS 0.869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왜 KBO리그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1위에 오르며 '천재 타자' 소리를 들었는지 증명하는 과정에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뷔 홈런을 터트렸다. 샌디에이고 투수는 좌완 톰 코스그로브였다. 코스그로브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54경기에서 7홀드, 1세이브, 51⅓이닝,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영건이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77.8마일짜리 스위퍼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4.4마일(약 168㎞), 비거리 406피트(약 123m), 발사각 32도를 기록했다. 4-1로 거리를 벌리는 한 방이었다. 이정후의 홈런에 탄력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8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면서 9-6으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내가 KIA에 왔을 때(2011년) (이종범의) 은퇴식에도 왔었고, 경기할 때도 초등학생일 때 와서 그 기억이 있다. 키움 가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나 생각했다. 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왔지만, 저렇게 빨리 올라가기가 참 어렵다. 그런 것을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김도영을 언급했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당시 고교 최대어였다. 같은 지역 유망주였던 문동주(한화)를 밀어낼 정도로 5툴 플레이어 유격수로 눈길을 끌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이 장점이었다. 

김도영은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됐다. 2022년 데뷔 시즌부터 부상이 없는 한 1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1(590타수 160안타), 출루율 0.341, 장타율 0.407, 10홈런, 67타점이다. 이제 만 21살인 내야수인데 1군 경험도 충분히 쌓으면서 기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2017년 데뷔 시즌부터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179안타를 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이정후처럼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또래와 비교해서는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한다면 충분히 이정후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한다면 충분히 이정후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 KIA 타이거즈

이 감독은 김도영과 관련해 "그 나이에 저렇게 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다. 진짜 어려운 일이고, 팀으로서 또 감독으로서는 잘 성장해 좋은 선수가 돼서 우리 KIA도 메이저리그에 하나 보낼 선수가 나오면 엄청 좋을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어 "모든 팀들이 그런 선수들이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리그를 하면서도 팬분들도 그렇고 팀마다 흥행을 시킬 수 있는 그런 선수들이 있어 줘야 한다. 서로 경기가 붙었을 때 재미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자꾸자꾸 좋게 성장해서 자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우리 팀에서 조금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IA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발전과 흥행을 바라는 진심이 가득 담긴 말이었다. 

요즘은 어린 선수들도 빠르게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 중에 빨리 성장하는 친구들을 보면 '와 나는 저렇게 안 되던데 어떻게 젊은 선수들이 저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들더라. 무엇이 많이 달라졌길래 20살, 21살인 어린 친구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런 일이 많이 없었다.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지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진짜 주전으로 나간 게 2004년(프로 5년차)부터다. 그 이전에는 100경기씩 뛰었어도 타석 수가 200~300타석 안 되게 들어갔다. 나는 그때 생각했던 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왔으니까 내 친구들이 대학에 있는 4년 안에는 어떻게든 성공하자 이 마인드로 갔는데, 그때가 진짜 5년째 되는 해였다. 그런 목표 의식을 잡고 움직이면 어떤 선수든 좋은 목표 의식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 KIA 타이거즈 김도영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김도영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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