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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민타자는 11G 만에 결단 내렸나…"외국인 빠지면 타격 크다, 그런데"

작성일: 2024.04.05 19:1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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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 우리도 타격이 크다. 그런데 지금 당장 있는 것보다는 가서 연습을 더 하고 좀 모습을 만들어서 오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1경기 만에 결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5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1군 엔트리에 생긴 빈자리는 외야수 김태근으로 채웠다. 

라모스는 올해 두산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이 감독은 지난해 함께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동행을 고민하다 교체를 구단에 요청했다. 로하스는 투수친화적인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홈런 19개를 날리고, 타율 0.253(403타수 102안타), 65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리그 적응 기간이었다고 보면 타격 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외야 수비가 평균 이하였다. 과거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처럼 지명타자로만 기용하기에는 활용 폭이 너무 좁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라모스를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공수 모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라모스는 지난해 1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243(74타수 18안타), 5타점,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76경기, 타율 0.318(280타수 89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결과가 좋았다. 계약 당시 두산은 라모스를 우투양타에 좌우타석에서 모두 힘이 있고, 강한 어깨를 지녀 코너 외야 수비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라모스는 시범경기까지는 성적이 좋았다. 9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장타율 0.444, 출루율 0.400, 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나오지 않긴 했으나 곧잘 공을 맞히면서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개막 이후로는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1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 OPS 0.502, 8타점에 그쳤다. 결과는 분명 기대 이하였는데 아직 시즌 극초반이고, 51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은 만큼 적응기로 여기고 더 지켜볼 여지는 있었다. 

이 감독은 고심 끝에 라모스가 2군에서 빨리 조정할 시간을 주기로 결단을 내렸다. 타석에서 시간을 더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요근래 타격을 보면 공을 조금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상대에 전혀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씩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지금쯤 우리가 한번 2군에 내려서 재정비할 시간을 줘야 할 시간이 왔다고 판단해 일단 말소를 시켰다"고 했다. 

이어 "공을 우리는 잡아놓는다고 표현하는데,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공을 잘 기다리지 못하고 하체가 아닌 상체 쪽으로 자꾸 컨트롤하려 하다 보니까. 선구안도 되지 않고 밑에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꾸 손이 나가서 스트라이크 삼진이 많아진다.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까. 외국인 선수를 벤치에 두는 것도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외야수들이 나머지 외야수들도 있으니까. 퓨처스팀 가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작년에 봤던 영상과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좋은 모습을 조금 찾아서 오라고 그렇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1군 재등록 시점은 열흘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1군 복귀는 라모스의 타격 페이스에 달려 있다. 이 감독은 "열흘 만에 와 주면 가장 좋겠지만, 열흘 만에 본인도 마찬가지고 2군 타격코치나 2군 감독도 마찬가지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한번 보겠다"고 했다.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김)재환이가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환이가 지금 좋기 때문에 (김)인태나, 좌투수가 나올 때는 (김)대한이도 있고 (조)수행이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는 된다. 작년만큼 그렇게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외국인이 빠진다는 것은 상대방에서 봤을 때 아주 큰 차이"라고 짚었다. 

이어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 우리도 타격이 크다. 그런데 지금 당장 여기 있는 것보다는 가서 연습을 더 하고 모습을 만들어서 오는 게 더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지고 엔트리에서 빠지면 아쉽고 실망스럽긴 하지만, 다음에 (1군에) 와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예전에 2군에 다녀와서 반등해서 올라오는 선수들 많지 않았나. 그 효과를 한번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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