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에 밀릴 만' 김민재, 이래서 아스널전 뛸 수 있을까…뮌헨, 하이덴하임에 2-3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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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37일 만의 선발에 복귀한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였지만 결과는 허망했다. 3실점 대역전패에 수비수인 김민재의 책임도 자유롭지 못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끝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길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19승 3무 6패 승점 60점에 머물렀다.
그 사이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우니온 베를린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겨 24승 4무로 28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렸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차는 이제 16점으로 벌어져 다음 라운드에서 레버쿠젠이 이기면 조기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결국 분데스리가 최강이라는 바이에른 뮌헨의 명성에 금이 가기 직전이다.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역대 최악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 일찌감치 성적 부진을 통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이후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한 상태다.
심지어 투헬 감독은 직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에서 패한 뒤 우승 경쟁에서 낙마한 사실을 인정하는 인터뷰로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투헬 감독은 "타이틀 획득 실패를 묻는다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이번 패배로 우리는 할 말이 없어졌다. 레버쿠젠과 13점 차이인가.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하이덴하임전에 나선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조합을 바꿨다. 한동안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중용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패배가 아쉬웠는지 이날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최후방에 배치하는 선택을 했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으로 흥을 냈다. 2월 한동안 부진했던 핑계를 김민재에게 전가하며 다이어와 더 리흐트로 센터백 조합을 바꿨다. 공교롭게 성적이 나왔다. 이들이 뛰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투헬 감독도 도르트문트전까지만 해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며 "둘 사이에 호흡이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 도르트문트전 패배로 다시 수비 교체 필요성이 언급됐고, 김민재가 자리를 되찾았다. 근래 사전 기자회견마다 다이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투헬 감독인데 이번에는 "누가 선발로 나갈지 결정하지 않았다. 최근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고, 그에 앞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잘했다. 모두가 뛰고 싶어하고 매 경기 누가 뛸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답을 피했다.
투헬 감독이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김민재의 복귀 가능성이 예견됐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선발 명단에 올려놓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밀려 상당기간 출전하지 못했기에 도르트문트전 패배 이후인 하이덴하임전이 복귀시킬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었다. 김민재의 활약도와 상관없이 혹독하게 평가하던 독일 매체 '키커'는 이번에도 계속해서 다이어를 밀었다. 어김없이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의 출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카드를 선택했다. 김민재와 파트너로 낙점한 우파메카노도 함께 선발로 복귀했다. 5경기 만이자 무려 37일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김민재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은 스테판 울라이히, 조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해리 케인, 알폰소 데이비스, 토마스 뮐러, 콘라트 라이머, 자말 무시알라 등 11명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부터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볼 점유율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그런데도 좀처럼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다.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 김민재가 전반 15분에야 코너킥에 가담해 헤더로 첫 유효 슈팅을 만들 정도였다.
그래도 계속 두들긴 끝에 전반에 2골을 뽑아냈다. 전반 38분 김민재부터 시작된 공격이 뮐러와 그나브리를 거쳐 케인의 방향을 바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선제 득점에 성공한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이 끝나기 전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헤더골로 연결해 2-0으로 앞서는 데 성공했다.
무난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 양상은 180도 달랐다. 하이덴하임이 전반에 일부러 수비만 한 것처럼 후반 시작과 함께 파상공세로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당황했다. 김민재도 흔들렸다. 전반만 하더라도 5경기 만의 선발 복귀가 무색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전반 11분 요나스 포흐렌바흐의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았고, 22분에는 뒷공간을 파고드는 팀 클레인디엔스트를 스피드 싸움에서 이기면서 차분하게 볼을 차단했다.
그랬던 김민재가 후반 5분 자리를 비우고 제공권 싸움에 가담했다가 실패했다. 김민재가 뛰쳐 나온 공간으로 공이 흘렀고, 케빈 세사가 골을 넣으면서 첫 실점을 했다. 1분 뒤 2-2까지 허용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클레인디엔스트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김민재가 마크맨이었지만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했다.
아무리 바이에른 뮌헨이라 할지라도 불이 붙은 홈팀을 감당해내기 쉽지 않았다. 계속 수세에 몰리던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4분 충격적인 3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김민재가 올라온 뒷공간을 노린 하이덴하임의 패스가 적중했다. 문전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클레인디엔스트가 역전골로 처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승격팀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전반에 2골의 리드를 잡고도 후반에 거짓말처럼 3실점을 해 선수단 모두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모처럼 선발 출전해 기량을 입증하려던 김민재의 의도도 물거품이 됐다.
물론 김민재의 경기 지표는 훌륭할 정도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 동안 118의 볼터치를 바탕으로 90%의 패스 성공률(88/99), 지상 경합(5/5), 공중 경합(6/9), 클리어링 6회, 슈팅 블록 3회 등으로 준수했다. 그래서 스탯 기간의 소파스코어 평점은 무려 7.7점에 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7.4점의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안정감은 다소 부족했다. 3실점에 조금씩이라도 관여한 모습에 실망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하이덴하임전 출전을 두고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는 전망도 있었던 점에서 평가를 바꾸지 못한 데 따른 악영향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경기력이 전후반 널을 뛰었다.
독일 매체 평가는 확연하게 달랐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게 6점을 줬다. 1~6점 중 낮을 수록 호평인데 6점을 부여했다는 건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고 지적한 셈이다. 그것도 바이에른 뮌헨 출전 선수 중 김민재 혼자만 6점이었다. 김민재에게 크게 실망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내심 김민재가 하이덴하임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다시 선발을 굳힐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펼친다. 아스널은 도르트문트 이상으로 공격진의 힘과 속도가 좋다. 김민재의 장점과 맞닿아있어 저항 카드로 적합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아스널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재가 나선 하이덴하임전에서 3실점이나 내주며 패한 만큼 바이에른 뮌헨이 같은 조합을 꺼낼지 의문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눈도장을 다시 찍어야 했던 김민재였으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여 아스널전도 벤치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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