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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향한 모두의 인내… 팬들도, 이범호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은 많이 남았다

작성일: 2024.06.21 15: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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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광주 LG전에서 8회 솔로포를 터뜨린 나성범 ⓒKIA타이거즈
▲ 20일 광주 LG전에서 8회 솔로포를 터뜨린 나성범 ⓒKIA타이거즈
▲ 나성범은 주중 LG와 3연전에서 점차 실마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KIA타이거즈
▲ 나성범은 주중 LG와 3연전에서 점차 실마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는 팀의 핵심이자 이제는 간판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나성범(35)이다. 올해도 팀을 이끌 든든한 주축 타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며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돌아오면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탤 선수로 기대했지만 활약상은 그렇지 못했다.

나성범은 16일까지 시즌 타율 0.228에 머물렀다. 기대했던 장타도 쉬이 나오지 않았다. 표본이 제법 쌓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었다. 타구 속도도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무엇보다 이상적인 발사각이 나오지 않았다. 땅볼이거나, 너무 떴다. 나성범의 타격 메커니즘이 어디서부턴가 무너지고 있다라는 증거였다. 복귀 후 첫 몇 경기가 아니라 5월과 6월 내내 뭔가 꼬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두 가지 문제였다. 우선 올해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적응 시간이 남들보다 부족했고, 또 남들보다 원래 자신의 존과 ABS존의 괴리가 컸다. 높은 쪽에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는 유형인데 그 높은 쪽을 잡아주고, 좌우 폭까지 넓다보니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존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방망이가 끌려 나오는 모습이 반복되거나, 혹은 스트라이크를 먹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만 쌓여갔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체중을 조금 감량하고, 웨이트보다는 유연성 위주로 훈련을 더 하면서 생긴 몸의 미묘한 변화 또한 좋은 일은 아니었다. 시즌 전부터 그렇게 준비를 했던 게 아니라 부상을 당한 뒤 훈련 방법을 수정하다보니 아무래도 자신의 몸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예민한 타격의 세계에서 나성범은 시즌 중 두 가지 악재와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나성범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성범이 해줘야 KIA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즌을 끌어갈 수 있었다. 아직 시즌이 절반 넘게 남아 있었고, 그 남은 절반의 핵심 선수는 아픈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리고 갈 필요가 있었다. 타순도 내려보고, 최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게 하기도 했다. 

팬들도 나성범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렸다. 한 번 터지면 어떤 효과를 팀에 가져다주는지를 팬들도 잘 아는 선수였다. 지난 6월 14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나성범을 향해 팬들의 큰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다. 나성범도 모자를 벗고 공손하게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이었다.

▲ 20일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나성범 ⓒKIA타이거즈
▲ 20일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나성범 ⓒKIA타이거즈

그런 나성범은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LG와 3연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점차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18일에는 5타수 2안타, 19일에는 5타수 3안타, 그리고 20일에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직전 0.228에서 0.252까지 수직 상승했다. 

아직 100% 모습이라 보기는 어렵다. 18일과 19일에서 안타가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타구질이나 중요 상황에서의 클러치 능력이 예전만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점차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음은 분명하고, 20일 홈런은 기분 전환이 될 수도 있다. 20일 KIA는 결국 나성범의 홈런이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나성범이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설명하기에도 충분한 장면이었다. 그간 많은 이들의 애를 태웠던 만큼 나성범 스스로도 책임감을 불태우고 있다. 확실한 전환점이 찾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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