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무조건 직구 돌렸죠" 역대급 19살 클로저 간파? 통한의 끝내기 피홈런…그럼에도 직구다

작성일: 2024.08.19 08:42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왼쪽)과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왼쪽)과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끝내기 홈런을 친 kt 위즈 김민혁 ⓒ kt 위즈
▲ 끝내기 홈런을 친 kt 위즈 김민혁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무조건 직구 돌렸죠."

kt 위즈 김민혁(29)은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 김택연(19)이었다. 4-4로 맞선 9회말 1사 후 김민혁은 볼카운트 3-1로 유리한 상황에서 5구째 몸쪽 꽉 찬 시속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맞은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타구는 멀리 뻗어 나갔고 김민혁은 시즌 1호 홈런을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동료들에게 기쁨의 물세례를 받았다. 

김택연은 17일 kt와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매우 인상적인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3-2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22구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호 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1사 후 황재균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 배정대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신본기와 박민석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만루 위기에서 김택연은 변화구 없이 오직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직구만 8개를 내리던져 승부했고 결과는 삼진 또 삼진이었다. 

두산은 18일 선발투수 최승용이 1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가운데 불펜의 힘으로 잘 버티고 있었다. 정철원(1⅓이닝)-최지강(1⅓이닝 1실점)-홍건희(1⅔이닝)-이병헌(1이닝)-김강률(⅓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8회 1사까지 버티고 있었다. 1사 1, 3루 위기가 되자 두산은 마무리투수 김택연 카드를 일찍 꺼낼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은 대타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김상수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9회초 두산이 리드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김택연이 9회말을 다 책임지기는 버거웠다. 여전히 직구가 위력적이긴 했으나 직전 경기보다는 구속이 1~2㎞ 정도는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선두타자 심우준까지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김택연다운 행보를 이어 갔는데, 다음 타자 김민혁에게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려 고전했다. 그래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공은 몸쪽으로 잘 들어갔는데 김민혁이 잘 쳤다고 봐야 했다. 

김민혁은 "무조건 직구에 돌렸다. 김택연 선수가 직구가 워낙 좋으니까. 그리고 볼카운트도 나한테 유리했고, 빨리 치려고 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팀 분위기도 안 좋고, 계속 연패하고 있어서 내가 홈런을 쳐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도 나올 줄은 몰랐다. 가운데랑 몸쪽 사이만 보고 있었다. 나는 장타를 치려면 그쪽을 보고 쳐야 장타가 나오는데, 운이 좋았다고 본다. 나도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쨌든 투수는 자기가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많이 던지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나는 노리는 것이다. 나한테 그 상황에 변화구를 던질 상황도 아니었고"라고 덧붙이며 오직 직구를 공략해 만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왼쪽)과 김기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왼쪽)과 김기연 ⓒ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으나 누구도 그를 탓할 순 없었다. 김택연은 올해 51경기에서 3승, 15세이브, 4홀드, 54⅔이닝,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3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가운데 시즌 막바지인 지금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는 김택연이 유일하다. 또 앞으로 세이브 2개만 더하면 2006년 롯데 나승현(16세이브)을 넘어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다. 김택연이 막으면 두산이 승리하는 것이고, 김택연이 무너지면 두산도 무너진다. 김택연은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이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김택연은 늘 그랬듯 툭툭 털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이번에 잘 제구된 직구가 맞았다고 해서 앞으로 직구로 정면 승부를 피할 투수도 아니다. 

김택연은 평소 "내 장점은 직구다. 누가 나와도 일단 직구로 승부할 것이고 내가 맞으면 그냥 내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직구가 맞아 나갔다고 해서 직구가 안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앞으로 남은 25경기에서도 김택연을 자주 필요로 할 것이다. 두산은 19일 현재 시즌 성적 61승56패2무로 4위에 올라 있다. 3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3경기차로 2위권 경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택연이 뒷문을 잠그느냐 못 잠그느냐가 두산의 올 시즌 순위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택연의 직구가 이번에는 김민혁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지만, 김택연은 늘 그랬듯이 또 자신의 직구를 더 가다듬어 마운드에 설 것이다. 괜히 19살 신인이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게 아니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