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정우영-함덕주 망연자실 그 빈자리… 분투한 선수들의 공, LG는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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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무렵, LG는 예상치 못했던 하나의 이슈에 고민했다. 바로 오랜 기간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고우석(27·마이애미)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고우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포스팅 요건은 7년을 채운 만큼 아예 배제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그래도 하필 포스팅 직전 시즌이었던 2023년 성적이 좋지 않아 차라리 1년을 미루고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미국에 도전할 것이라는 나름의 낙관론이 구단을 감싸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고우석은 도전을 선택했고, LG는 고심 끝에 그 의지를 꺾지 않기로 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거둔 LG의 수호신이었다. 당장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자 이 자리를 메워줄 후보를 찾아야 했다. 다만 염경엽 LG 감독은 내심 자신이 있었다. 고우석의 빈자리가 크기는 하겠지만 아예 후보자가 없어 고민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염 감독은 2023년이 끝나기도 전 “유영찬을 마무리로 쓴다”고 공언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LG의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영찬은 2022년까지는 1군 무대 경험이 없었다. 2023년 중간에서 67경기에 나가 68이닝을 던지며 6승3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선전한 건 사실이었다. 구위도, 배짱도 있다고 봤다. 다만 마무리로서의 경험은 없었고, 따지고 보면 1군 경험이 아주 많은 선수도 아니었다. 모험적인 측면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유영찬은 시즌 동안 고우석의 빈자리가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게 했다. 유영찬은 시즌 62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LG의 새 마무리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LG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런 유영찬은 올해 연봉이 크게 올랐다. LG는 21일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2025년도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가 유영찬이었다. 지난해 8500만 원을 받은 유영찬은 올해 연봉 2억1000만 원으로 1억2500만 원(147.1%)이 올랐다. 손주영과 더불어 가장 인상률이 큰 선수였다. 실적에 따른 나름의 보상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고우석만 빠진 게 아니었다. 가장 믿을 만한 좌완 불펜이었던 함덕주는 시즌 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2023년 부진 이후 2024년에는 반등할 것이라 기대했던 정우영도 좀처럼 자기 궤도를 찾지 못했다. 가장 경력이 믿을 만한 세 선수가 사실상 시즌 내내 없거나 별다른 활약을 못한 셈이었다. LG 불펜도 상황에 따라 땜질을 하느라 한 시즌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베테랑 김진성이 70⅓이닝을 먹어치우며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분전했고, 좌완 쪽에서는 김유영이 한결 나은 모습을 보이며 분전했다. 김유영은 시즌 53경기에서 4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해 함덕주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봉 6700만 원에서 올해 1억500만 원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2년 FA 계약이 끝나 올해 일반 계약을 해야 했던 김진성 또한 3억3000만 원을 받으며 구단에서 체면을 세워줬다.
선발진에서는 단연 히트 상품이었던 손주영이 전년도 4300만 원에서 1억7200만 원으로 점프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올해 연봉이 오른 선수들이 그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따뜻한 2024년 연봉 협상을 보냈다가 칼바람을 맞은 다른 선수들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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