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양민혁, 두 경기 뛰고 QPR의 남자 다 됐네 '놀라운 적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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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아니지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를 간접 경험하는 임대생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은 밀월, 블랙번 로버스전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중이다.
밀월 원정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힘이 있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놀라게 했던 양민혁이다. 골이 됐다면 좋았겠지만, 기회에서 떨지 않고 강원FC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자기 역량을 보여줬다.
블랙번전에서는 후반 21분에 들어왔다. 밀월전과 비교해 10분 더 빨리 투입됐고 결승골이 터지는 과정에 움직임으로 일조했다. 잭 콜백의 슈팅이 나오기 전 이미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던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6개월 단기 임대인 것으로 보인다. 바란 랑 단장 겸 기술이사는 토트넘 홈페이지에 임대생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양민혁과 윌 랭크시어, 건터 등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맞다. (임대가 끝나고 복귀하면) 프리시즌부터 경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생들이 다른 팀에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토트넘의 일원이라는 점이다. 임대는 선수 발전에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장기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물론 복귀 후 프리시즌 동행을 하다가 재임대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언으로 받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양민혁을 더해 3명을 콕 찝어 거론한 것은 이른바 '미래 자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직행 데뷔가 무산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손흥민의 보호가 아닌 독자 행보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험한 챔피언십에서 뛰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그렇다.
남은 시즌 상대팀들 상당수가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해봤던 팀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당장 상대했던 블랙번의 경우 1994-9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해봤던 경험이 있다.
15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QPR이다. 이중 최근 10시즌 내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던 팀들만 하더라도 더비 카운티, 셰필드 유나이티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 리즈 유나이티드, 스토크시티, 카디프시티,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번리 등이다. 규모나 관중 열기가 프리미어리그급이라는 뜻이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과의 만남도 성사 됐다.
다양한 경기 경험을 하면서 모르는 동료들과 경쟁과 우애를 쌓는 것은 최고의 자산이다. 손흥민이 함부르크 시절 함께 했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현재 레스터시티 감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동료들이 다양한 팀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관계는 무시하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이다.
크리스천 노리 QPR 대표는 "양민혁의 영입으로 QPR 공격진의 두께가 두꺼워졌다. 오른쪽 측면 공격진에 경쟁력이 더 생겼다. 양민혁은 다른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새로 합류한 양민혁이 공격수들의 경쟁을 유발하는 효과를 내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했다.
승점 41점의 QPR은 승격 플레이오프권 마지노선인 6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44점)에 3점 차로 접근했다. 7위 미들즈브러(44점), 8위 노리치시티(42점), 9위 브리스톨 시티(42점), 10위 셰필드 웬즈데이(42점), 11위 코벤트리(41점), 12위 왓포드(41점)가 사이에 있어 치열한 승점 6점짜리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러나 5위 블랙번(45점)을 잡으며 사정권에 접근한 것은 고무적이다. 당장의 소속감을 표현한 양민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QPR에서 데뷔한 이래 첫 승리를 거둬 무척 기쁘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며 순위 상승과 더불어 승격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1, 2위가 직행하고 2위 번리(61점)와의 승점 차가 20점이라 현실적으로 어려워 PO를 통해야 하지만, 어떻게든 가겠다는 의지의 갈망이다.
당장 12일 코벤트리와의 32라운드 원정도 좋은 경험이다. 2022-23 시즌 PO에 올라 미들즈브러를 이기고 루턴 타운과의 최종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했던 코벤트리다. 쉽게 볼 팀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양민혁 스스로 QPR의 순위 상승을 이끌 견인차가 되겠다고 한 이상 얼마나 더 끌어 올릴지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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